호스피스 환자라면 두 가지 상황 하에 놓여 있는 환자를 가리킨다.

치유불가를 선고 받은 자로서, 생존 가능성이 6개월 미만으로 예측되는 환자이다. 그 대표적 대상은 말기 암환

자들이다. 그런데 통계에 의하면 암환자가 사망 2개월을 앞두고 지출하는 의료비가 발병 후로부터 전체 치료기

간 소요된 의료비의 약절반가량이 들어간다고 한다. 엄청난 비용이며 결과적으로는 불필요한 지출로써 개인적

으로나 국가적으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호스피스 법 제정의 취지는 결과적으로 무의미

한 항암, 방사선치료 같은 적극적인 의료 활동을 중단하고 통증 등의 증상치료는 계속하면서 차라리 돌봄(케어

)의 체제로 전환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나머지 시간들을 의미 있게 보내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죽음을 맞도록

하자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생을 마감해야 한다니… 이것이야 말로 청천벽력이다. 이 충격은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힘

겨운 짐이다. 의료진. 사회복지사. 성직자. 자원봉사자 등 여러 분야의 이웃들이 힘을 합쳐서 이토록 무거운 짐

을 조금씩 나누어지자는 운동이 곧 호스피스 운동이다.

2. 교회의 호스피스사역에 대한 바른 이해가 촉구된다.

탄생은 정말 소중하다. 잘 준비하여 맞아야 한다. 그런데 죽음은 그 몇 배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토록 귀중한 존

재의 마침을 추락하는 비행기처럼 마치게 할 수는 없다. 죽음을 준비시켜 연착륙을 도와야 한다.

사도 바울은 그가 미리 삼층천을 다녀 온 후(고후 12:1-4) 그것이 얼마나 좋았으면 “차라리 몸을 떠나 주와 함

께 거하기를 원한다”(고후5:8)고 노래를 했겠지만 우리네 같은 보통사람들에게 있어서의 죽음은 설레임과 동시

에 여전히 두려운 존재다. 아직 가보지 않은 세상(시간)이고 아무도 같이 갈수가 없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신자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지만 평소 신앙생활 잘하시던 분들도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는 흔들리는 것

을 자주 본다. 얼굴이 어둡고 말이 없어지고 깊은 잠을 못자고 심지어는 절대자에 대한 원망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하다가 부르심을 받기도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존재론적으로 이미 구원을 받은 것과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반드시 동일한 것은 아니다. 구원 받은 자도 얼

마든지 흔들릴 수 있다. 교회는 이것을 이해해야한다. 

얼마 전에 우리 병동의 층간 이동이 있었다. 작업 관계상 몇 일간 TV모니터 예배가 중단된 때가 있었는데 평소

에 다른 방에서 영상 예배를 드리던 환우 분들의 항의(?)를 받기도 하였다. 하루빨리 예배를 드리게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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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과월호는 안호선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