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간호사로서 환우 분들을 만나며 지낸 지 벌써 햇수로 16년째가 된다. 올봄 자원봉사자 교육을 준비하

며 그동안에 있었던 여러 가지 생각들이 정말 필름처럼 지나간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과 지지가 없었다면 환우

분들을 잘 돌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봉사자님들의 손길이 실제적인 도움이 되기까지는 솔직히 어려움도

있었다. 봉사자들의 뜨거운 열정이 오히려 환우 분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왕왕 있었기에 교육을 시작할 때

마다 이런 부탁을 드린다.

방법론을 접하기 전에 우선 마음의 자세부터가 중요하다. 우리는 결코 주는 입장에서 환우 분들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입장'으로 환우를 돌보아야 한다. 마태복음 14장 15절-21절의 ‘오병이어의 기적'에서는 얻는 지

혜가 많다. 우리는 기적만을 생각하기 전에 소년이 지니고 있던 마음을 읽어야 한다. 그가 만일 자신의 것을 아

까워서 감추었다면… 주님의 능력을 믿지 못하였다면…그곳에 있는 관중을 사랑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없었

다면… 분명히 말해서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면 호스피스 현장에서의 나눔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첫째. 함부로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섬기는 동안에 가끔은 환우분의 중대한 잘못을 알게 될 경우도 있게 되는데 그때 환우를 비난하지 않아야 한다.

둘째. 공감하기, 즉 환자나 가족의 마음을 알아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삶의 무게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기도 한다.

셋째. 질문하기 즉, 원하는 것을 알아보아야 한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또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질문하는 것이다. 환우분의 이혼하고 헤어졌던 자녀들과의 만남

마지막으로. 우리가 옳다고 여기는 것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봉사에 경험이 쌓여 지면 차츰 괜찮아지긴 하지만 대개 처음에는 교육 시 그렇게 강조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진

위의 것들을 행하므로 써 내게 있는 건강과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환우 분에게 있는 고통을 함께 나누는 참으

(지난 2월 28일 있은 정기기도회 ‘특별 강연'의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