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는 말 그대로 말기 암 환우들의 고통을 최대한으로 줄여 주면서 남은 삶을 편안하게 해 주려는 귀한 사

역이다.

호주에서는 호스피스란 용어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는 용어를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려는 서양

문화 때문인 것 같다.

암 환우를 돕는 전체의 기능을 담당하는 호주 정부 측 기구의 명칭도 Cancer Council이라 할뿐 호스피스라는

용어를 쓰지 않으며 말기 암 환우 돌봄은 Palliative Care(완화적 돌봄)라 하여 그들의 병실은 별도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서의 Palliative Care란 한국에서 사용하는 말기 암 환우(한국에서는 의사의 수술, 항암치유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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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모국을 방문하던 중, 몇몇의 아름다운 호스피스 시설들을 방문하게 된 것은 큰 소득이었다. 그중에 하나

가 경기도 화성 비봉에 위치한 로뎀나무 쉼터였다.

그곳은 아늑하게 펼쳐진 정원위에 세워진 전원주택의 형태에서 7분의 환우 분들을 섬기고 있었다.

이 시설은 안양호스피스선교회 기관으로써 원장 김승주 목사님은 메트로병원 호스피스사역으로 10년차를 섬기

고 있었으며, 그동안 말기 선고 후 병원 입원 전(前)과정에 있는 환우 분을 위한 쉼터운영의 필요를 절감하던 차

에 뜻있는 분들과 힘을 합쳐서 이곳을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목사님은 이곳에서 상주하면서 매일 메트로병원으

로 출퇴근을 하고 있었으며 낮에는 병동 환우 분들을 섬기고 퇴근해서 저녁에는 이곳 환우 분들과 함께 생활하

며 섬기고 있었다. 이곳을 본격 가동하면서 목사님은 20년간을 섬겨오던 교회 담임사역을 마감하고 여생을 호

스피스 사역으로 마치겠노라는 일념으로 아예 시설에서 환우들과 함께 기거하고 있었다. 숫자에 목말라하는 이

들에게 신선한 도전을 주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더욱 아름다운 것은 사모님의 동역자로서의 헌신된 모습이었다.

사모님과의 대화중에 들은 몇 마디에서 참된 봉사정신을 피부로 느끼게 하였다.

“환우들과 한 집에서 함께 기거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시겠느냐?”고 위로를 겸하여 말씀을 드렸더니 "저는

이렇게 사는 것이 체질에 맞는 것 같아요. 밭을 가꾸어 무공해 채소도 키우고 환우를 돌보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르겠어요." 라고 하시는 표정에는 기쁨이 넘쳐 있으며 실제로 육체도 건강해 보이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함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결과 같아 보였다. 함께 동행 한 박희명 목사(전 샘물

호스피스 실장, 현 다니엘교회 담임)의 사모님은 김사모님은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흙을 만지신 일이 없는 도시

형 여성이라고 귀띔을 해 주었다.

로뎀나무 쉼터는 메트로병원과 제도적으로 협약관계에 있다. 따라서 정기 또는 외래로 항시 의료적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목사님의 기도와 찬양, 그리고 매일 드리는 정시예배 등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전인적인 쉼을 얻을 수

있는 가정집 같은 형태의 아늑한 시설이다.

그런데 요즘 목사님에게 걱정이 하나 생겼단다.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곧 옆으로 큰 도로가 생긴다고 한다. 주변

시드니에서 우리가 지향하여야 할 호스피스는 바로 이러한 모델이면 좋겠다.

가급적 환우의 건강상태를 의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의료진과 연결하면서 환우들이 자칫 폐쇄적이 될 수도 있

안양호스피스는 어떤 한 교회가 주축이 된 선교기관이 아니다. 뜻을 같이 하는 많은 교회와 단체와 개인 성도님

들이 힘을 합쳐서 일구어낸 연합기관이다.

김승주 목사님은 “이 일은 주님의 일입니다. 주님의 일이라는 확신이 서 있고 최선을 다하면 책임은 언제나 주

님이 져 주셨습니다.”면서 이것이 10년 사역을 통해서 얻은 산 교훈이라고 하신다.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후 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