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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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조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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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동역자 여러분의 섬기시는 교회와 직장과 가정 위에 희망과 기쁨이 가득하
시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평생 동안 김밥을 팔아 모은 돈, 또는 폐휴지를 팔아 저축한 전 재산을 뜻있는 일을 위해 선뜻 내놓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훈훈하고 따뜻한 마음에 고개가 숙여지면서 한편으로는 의아해집니다. 그 돈이면 그 힘들었
던 일을 그만두고 여생을 좀 더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 텐데…
그러나 그분들은 한 푼 두 푼 어렵게 모은 것들을 모두 아낌없이 내놓고 자신은 묵묵히 일상의 자리로 돌아갔습
니다. 그리고 한결같이, “큰돈 필요 없다. 그저 내 몸 움직여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행복하다.”라고 말하였
습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하루 24시간의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시간이 모두에게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이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이는 1분 1초의 시간도 낭비하지 않고 보람되고 가치 있게 보내려 노력하지만 어떤 이는 시간을 물처럼 의
미 없이 흘려보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24시간은 모두 똑같은 24시간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 쫒기다 보면 간혹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종일 쉬고 싶은 유혹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막상 그렇
게 며칠을 보내다 보면 다시 일상으로 복귀 하고 싶은 마음이 슬그머니 고개를 듭니다. 일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
는 게 더 보람되고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노인들이 평생을 통해 모은 재산에 의지하지 않고 평생을 바친 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도 일에서 그런 보
람의 가치, 행복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은 삶의 가치와 인생의 행복을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
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안양호스피스선교회 모든 동역자들께서도 누구 못지않게 이웃을 사랑하며 행복을 느끼며 살아오신 줄 압
니다. 이제 대통령을 선출하는 일을 비롯하여 다사다난 했던 지난해를 보내고 2013년을 맞이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지금까지 말없이 봉사해 주신 여러분의 피와 눈물과 땀으로 인해 안양호스피스선교회는 대내외적으로 그 섬김
의 질적 우수성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호스피스 봉사로 병원에서, 쉼터에서, 가정에서 환우들을 말없이 돌보는 그 봉사자들과 어려운 여건 가
운데서도 아껴가며 후원으로 함께 해주시는 분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물질세계에 깊이 찌들어 있는 이 사회 그
어디에다 비교 할 수가 있겠습니까?
 
또한 암 사망자가 연간 7만 명, 호스피스 병상은 792개뿐으로 말기 암 환자는 11%만 도움을 받는다고 하는데,
병원들은 수익 걱정에 증설을 주저하고 있지만 특히 우리의 동역자 메트로병원은 15년 전부터 과감히 여러 병실
을 말기암환자들에게 제공하면서 호스피스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충심으로 돕고 있음을 볼 때, 이사장
님 이하 임직원 여러분들께 가지는 감사의 마음은 말할 수도 없으며, 우리 주님께서도 크게 기뻐하시는 진정한
의료기관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몸으로, 물질로, 기도로 동참해 주신 동역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치하의 말씀을 드립
니다.
이제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어려운 환우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동행하는 안양호스피
스 선교회의 축복된 한 해가 되기를 진정 바랍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다시 한 번 동역자 여러분의 가정과 사업체와 섬기시는 교회에 하나님의 은총이 충만하
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