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기독교 진리에는 역설성이 있습니다.
가령 "높아지려면 낮아지라"든가 , "살려면 죽으라"와 같은 말씀입니다.
본문에서도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고 역설성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어떤 이유로 그렇게 말씀하셨을까요?
 
천하에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호스피스란, 화려한 spot light를 뒤로하고 세상이 외면하는 일에 수고와 시간과 물질과 땀, 때로는 눈물로 인내
하며 묵묵히 섬기는 일입니다.
이러한 일을 하면서도 이 일이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모르는 이가 있다면 이처럼 안타까운 일도 없
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호스피스 봉사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1. 자신을 돌아보게함
 
우리는 쫓겨다니듯 살아가다보면 미쳐 자신을 돌아볼 만한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게 됩니다. 그저, 조금 더
조금 더...에만 연연하며 자신을 마치 Super Star와 같은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시간적 한계가 있는 존재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모르고 사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에게는 자신의 한계를 절감할 수 있는 어떤 계기가 주어져야 할 것인데, 존재적 한계를 이곳
'호스피스의 현장'만큼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암이 밖으로 증상화되기까지 때로는 수년씩 잠재기간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 몸 속에 이미 암세포가 자리를 잡고 있는 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호스피스 봉사를 하노라면 한계를 가진 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겸허하게 돌아보게 하는 것입니다.
 
2. 생산적 삶을 살려함
 
자신의 한계를 절실하게 깨닫는 자는 유일회적인 일생을 좀더 가치있게 살려고 노력을 하게 됩니다. 시간을 금
쪽같이 쪼개어 살게 됩니다. 기왕이면 더욱 가치있는 일이 무엇인가, 더욱 의미잇는 일이 무엇인가? 를 찾아내
고 거기에 집중력을 기울이게 되는 것입니다.
자시의 시간적 한계를 가슴으로 느끼고 있는 사람은 결코 소비적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결국 가장 생산적이고
도 가장 의미있는 인생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3. 가장 확실한 투자를 하게함
 
호스피스 환우들에 대한 우리의 정성은 현실적으로 아무런 댓가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당초, 댓가를 기대하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따지자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에 대하여 잠 19:17 에는 그 선행을 갚아 주리라 라고
하셨고,마6:4에는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 은말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가 갚으시리라"라고 하셨습니다.
사랑을 주고 있는 동안에 나도 모르게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베풀고, 하나님께 받는 것 '이것이 호스피스 봉사의 성격입니다.
세상에 이것처럼 수지맞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세상에 이것처럼 확실한 투자가 또한 어디에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선교 동역자 여러분!
본문은 너무도 분명하게 "주는 자가 받는자보다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봉사를 하다보면,
잃어버리기 쉬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더욱 생산적 삶을 살게 됩니다.
가장 확실한 투자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호스피스를 통하여 약속하신 복을 남김없이 받게 되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2000년 4월 24일 제 2회 '자원봉사자의 날' 설교요약)
본문 말씀
사도행전 20장 35절
범사에 너희에게 모본을 보였노니 곧 이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의 친히 말씀 하신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