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예수님은 사랑,인내, 자비의 화신이십니다.
따라서 그 분의 이름만 불러도 위안과 평온이 가슴속 깊이 져며오는 듯 합니다.
우리는 그분에게서 격노하시는 모습을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아주 드물게 진노하시는 경우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몇 번의 사례를 보면,
1) 위선을 보실때... 바리새인들의 위선 앞에서 주님은 "화 있을진저..."라고 하셨습니다.
무서운 표현입니다. 소위 사회 지도자 층에 속한 사람일수록 본의 아니게 위선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
실을 의식하면서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추구하는 이상은 워낙 높은데 비하여 현실은 따르기가 말처럼 쉽지를
않기 때문입니다.
 
2) 거룩을 이익의 방편으로 삼을때... 거룩한 장소, 성전을 이익의 방편으로 삼는 이들을 절대로 방관하지
않으시는 주님을 보게 됩니다. 주님의 일을 하기는 하되, 자신의 명예, 신분상 유익, 물질적 이익을 얻는데 목적
을 두었을 때 우리는 같은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본문의,
3) '열매 없는 무화과 나무'입니다.
 
본문은 "이른 아침에 성으로 들어오실 때 시장하신지라. 길가에서 한 무화과 나무를 보시고 그리로 가사 잎사귀
밖에 아무 것도 얻지 못하시고, 나무에게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가 열매가 맺지 못하리라 하시니 무화
과 나무가 곧 마른지라"라고 하셨습니다.
한마디의 말씀으로 그토록 푸르르던 마무가 바싹 말라 죽은 것입니다.
 
이토록 진노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1) 양분만 소비했기 때문입니다.
 
"잎사귀 밖에..."라고 했습니다. 얼핏 보아도 나무는 열매를 기대할 만큼의 잎사귀는 있었습니다. 물론 잎사귀가
있으려면 많은 양분을 취했어야만 했을 것입니다. 무화과 나무는 결국, 양분만 취한 것입니다.
소위, '쪼개는 말씀'을 들었다 해도, 쏟아지는 '폭포수 은혜'를 체험했다 해도, 생활에서 그렇다 할 열매를 찾을
수 없으면, 우리는 결국 양분만 취한 꼴이 되고야 말 것입니다.
 
(2) 자리만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길가에서 ..."라고 했습니다. 길가는 산속과는 비교할 수 없느 좋은 위치입니다. 그러나 위치만 좋았지 그 위치
에 따르는 주님의 기대에는 부응하지를 못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일생은 '자리 옮겨다니다가 끝나 버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하면 '남보다 좀 나은 자리, 조금 높은 자리, 넓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로 몸부림을 치다가 심지
어는 죽음 이후의 자리까지도 염려하다가 일생을 마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말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관심은 우리가 '어느 자리에 있느냐'에 있지 않고, '그 자리에서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에 있다
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 나무는 좋은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3) 시간만 허비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영원토록 열매를 맺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굳이 ' 영원토록'을 강조하심에는 열매맺을 가능성이 있는 데도 이를 묵살하심이 아니라 영원토록 기다려도 결
과는 뻔하다고 하시는 개탄의 말씀인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모태신앙' 이니, '신앙경력 몇 년' 이니를 아무 부담없이 주고 받습니다만 경력을 내세우기에 앞서
, 과연 그 시간에 걸 맞는 '열매가 있었는가?'를 스스로 자문해 보아야만 할 것입니다.
다른것은 몰라도, "그래도 이것만은 아실꺼야" 하는 것이 한 두가지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무화과 나무는 나무 이야기가 아니라 이스라엘 이야기였고, 이스라엘의 이야기는 오늘 저와 여러분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니의 은혜를 받을 만큼은 받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자리도 그만하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도 지날 만큼은 지났습니다.
그렇다면, 저와 여러분 손에 이 시점에서 드릴 열매는 어떤것이 있습니까?
(2000년 3월 16일 월례 기도회시 설교요약)
본문 말씀
마태복음 21장 18~19절
"이른 아침에 성으로 들어오실 때에 시장하신지라 길가에서 한 무화과 나무를 보시고 그리로 가사 잎사귀 밖에
아무것도 얻지 못하시고 나무에게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게 열매가 맺지 못하리라 하시니 무화과 나무
가 곧 마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