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요즈음 "신문이나 TV 뉴스 보기가 두렵다" 고 이야기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연일 끔찍한 사건들이 보도되기 때
문입니다. '인간이 사악하면 도대체 얼마나 사악해 질수 있는가?' 를 보여주려는 듯 한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우리 사회가 이만큼이라도 건강하게 유지되는데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그만큼의 착한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선행의 동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몇가지를 알아보면.
 
1) 동정심...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우리 사회에는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어려운 이들을 보면 본능적으로
pp가만히 있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2)자기실현욕구... "받은 달란트를 묵여 둘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하는 선행입니다.
3) 축복 받으려고... "행한 대로 갚아 주겠다"는 것이 일관된 성경의 약속이기에 그것을 의식하면서 행하는 선행
pp입니다.
4)빚진 자 심정... 벌거벗고 똑같이 태어나서, 어쩌다 보니 어떤 이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지위에, 어떤 이는 상
pp대적으로 더 많은 재산을, 어떤 이는 상대적으로 더욱 건강하게 살아갑니다.
 
이때의 이들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당연히 '빚진 자 심정'이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이러한 심정
으로 착한 일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숙한 선행의 동기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당연히 '빚진자의 심정'으로 하는 선행입니다.
종교적 윤리의 핵심은 '빚진 자임을 알라' 입니다.
작년 가을 우리 선교회에서는 '하루찻집'을 개설 하였습니다.
격려차 방문해 주신 만안구청 박규상 청장님께서는 저희들에게 "아무리 종교인이라고 하지만 어떻게이런 일들
을 할 수 있는가?" 하고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며 물으셨습니다.
이에 저는 "종교적 가르침에 깊이 들어갈수록, 자신이 얼마나 큰 빚을 지고 살아가는가? 를 점점 더 깊이 깨닫
게 됩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에 대하여 청장님께서는 "듣고 보니 참 신선합니다. "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숙한 선행의 동기는 당연히 '빚진 자 심정'이어야 합니다.
많이 가진 자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자들 앞에서, 소위 출세한 자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자들 앞에서,
건강한 자는 상대적으로 병약한 이들 앞에서, 자기 공로로 내세우거나, 잘난 척 오만을 부리지 말고, 빚진 자의
심정이 되어야 합니다. 왜요? 세상에는 그만큼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조건 상투적으로 감사하기 이전에 먼저 못 가진자, 낮은
위치에 있는 자,병약한 자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들 앞에서 빚진 자 마음이 솟아 날 때 비로소 감사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아픔은 지나치게 채권자만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많이 가져도, 지위
가 높아도, 건강해도 거기에 따르는 기쁨, 감사, 평안이 없습니다. 더구나 사명감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입니
다. 우리 모두는 기본적으로 채권자가 아닌 채무자(빚진 자)입니다.
 
우리는 사도 바울의 생애를 부러워 합니다.
현실적으로 '바울이 없었다면 기독교가 이만큼 발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의 여지를 남길 만큼 그는 위대한
족적을 남긴 사람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요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는 사도로써의 긍지가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서신서의 서두마다 누누이 자신이 사도임을 강조하고 있습니
다. 그러면서도 중기에는 '성도중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자(엡3:8) 라고 하더니 후기에는 자신을 아예 '죄
인의 괴수' (딤전 1:15)라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죄인의 괴수와 같은 자신을 들어 천사가 흠모할 만한 사역자로 세우신 것을 생각해 볼 때, 그는 자신이 얼마나
큰 빚을 진자임을 절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이러한 영적자각이 상대적으로 구원받지 못한 자들을 향한 전도
자로 변함없이 충성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선교동역자 여러분!
여러분은 오늘 부터 14주간의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교육기간내내 아니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이 '빚진 자'의 심정을 변함없이 유지하시어서 하나님 보시기에 가
장 성숙한 의인 으로써의 평가를 받으며 살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월 14일 있은 제 4기 자원봉사자 교육 개강시 설교 요약)
본문 말씀
로마서 1장 14절
"헬라인이나 야만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