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불신자와 신자 사이에는 여러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만 , 근본적으로 불신자는 역사와 시간의 주인을 자기 자
신으로 알고 있으며, 따라서 자신의 영역 밖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우연이라고 치부해 버립니다. 그러나 신자는
전자의 경우를 하나님으로 알고 고백하며 영역 밖의 사건들을 하나님의 주도하심 속에서 이루워진 필연으로 여
기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과거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또한 미래에 대하여도 깊은 영향
을 끼친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늘 미래를 의식하며 오늘을 좀더 책임있게 살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이 있습니다.
[식물을 물위에 던지라. 여러 날 후에는 도로 찾으리라]는 말씀입니다.
흐르는 물위에 던져버린 물건을 어떻게 도로 찾을 수 있을까요?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구전되는 과거 중동, 특히 이집트 일부 지방의 농사문화를 이해해야 할 것 같습
니다. 그들은 광활한 평야에 농사를 짓기 위해서 범람하는 강을 따라 배를 타고 나가서 씨를 뿌린 후 가을에 수
확을 하는 농사문화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뿌린만큼 거두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그렇다면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바란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1.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물이 들어올때가 있었으면, 빠질때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배를 타고 나가서 씨를 뿌리는 것도 때가 있는 것
입니다. 따라서 배를 타고 나가서 씨를 뿌리는 것도 때가 있는 것입니다. 인생사도 다 때가 있는 것입니다. 다가
오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본문 4절에 [풍세를 살피는 자는 파종치 않을 것이요]라고 했습니다.
이것저것 눈치만 보는 자는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최근,김강자 종암 경찰서장의 용기에 세상이 놀라고 있습니다. "여자경찰서장이 어떻게 이렇게 큰일을 할 수 있
었을까?" 입니다. 김서장님은 다가오는 기회를 선용하는 지혜가 있습니다. "과거의 선배들도 못했는데...", "지
금도 남자 서장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고 풍세만 살피고 있었으면 지금 우리 사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
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단 하나 사람이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음'으로 인해서 세상이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열매로 돌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배고픈 군중들을 위하여 한 소년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명을 먹이고도 열두광주리를 남겼다는 내용입니다.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광주리에 남은 것을 잘 챙
겨두어라"고 하셨습니다. 복음서는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런데 거기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날 해저무는 광야에는 "껄...껄...껄... "하는 소리가 하늘을 찔렀
을 것이라고 합니다. 사연인즉 주님께서는 "12광주리 남은 것은 그 손녀에게 다 주어라"라고 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날 그 자리에서 물고기와 보리떡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과연 그 한 소년 뿐이겠느냐? 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낼걸... 내가 낼껄..."하는 후회하는 소리가 하늘을 찔렀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선행의 기회는 아무때나 오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내 앞에 다가오는 기회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2. 될 수 있는 한 많이 뿌려야...
 
본문 2절은 [일곱에게나 여덟에게나 나눠줄찌어라] 라고 하셨습니다.
아브람함은 믿음의 조상일 뿐 아니라 축복의 대명사와 같은 분이었습니다. 그는 복의 주인공으로서 머문 것이
아니라 복의 근원과 같은 풍요로운 삶을 살아간 사람입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넉넉한
마음쓰임세에 있었습니다. 이해 대립관계에 있던 조카에게도, 심지어 우물을 파기만 하면 붸아와서 빼앗는 미
운 사람들에게까지도 그는 바득바득 하지 않고 늘 넉넉함으로 대했습니다.
 
"심은대로 거둔다"고 했습니다. 많이 뿌리면 많이 거두는 것입니다. '선행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말씀에 대한 소
신과 확신이 있다면, 될 수 있는 한 더 많이. 더 넉넉하게 뿌려야 할 것입니다.
 
3. 끝까지 잘해야...
 
본문 4정에는 [구름을 바라보는 자는 거두지 아니하리라] 라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씨를 잘 뿌렸어도 거둘 때 거두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끝까지 잘해야 합니다. 선행도 하
려면 끝까지 잘해야 합니다.
 
저는 환우들중 임종이 가까운 환우가 있으면 가급적 멀리 나가는 것을 피합니다. 자연히 잠도 긴장을 하면서 자
게 됩니다. 환우들의 임종을 지켜주기 위해서입니다. 혹 자는 "꼭 그럴 필요까지야 있겠는가?" 할는지 모릅니다
만 임종시야말로 위기라고 하면 최대의 위기인 것입니다.
이미 중생은 했겠지만 영혼이 육신의 장막을 떠나는 순간은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우는 마귀는 또 얼마나 준
동 하겠습니까?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가족이 아무리 많아도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당황하는 가족
들을 진정시키고 구원받은 이들이 평안히 임종을 맞이하도록 중보 기도와 찬송으로, 말씀으로 돕는 일은 우리
들의 가장 큰 일이 아니겠습니까? 끝까지 자리를 지켜드린후 평안히 주무시듯이 임종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면
서 가지는 보람을 이 세상 어느 것과 비교할 수가 있겠습니까?
 
여기에 주목할 말씀이 있습니다.
본문 2절의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 라는 말씀입니다. 기회를 놓치지 말고, 많이 뿌
리고, 끝까지 잘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우리 자신에게 재앙이 임할 때를 대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는 것입
니다.
 
왕하 20장에는 소위 '히스기야왕의 기도'가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선고 받은 왕은 벽을 향아여 통곡
하는 기도를 드렸고 이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로부터 '15년간의 생명 연장의 복'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이
말씀은 위기 돌파 기도의 사례로 많이 소개되고 있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것
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기도의 내용입니다. 즉, 왕하 20장 3절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진실과 전심으로 주
앞에 행하며 주의 보시기에 선하게 행할 것을 기억하옵소서]라고 한 기도입니다.
평소, 주님 보시기에선하게 행한 것이 없는 사람이 감히 이런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까?
 
여러분!
대학입시를 치르는데는 평소점수가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위기 돌파시에도 평소점수는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 있는 건강과 시간,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자랑하는 사회적 여건과 소유들을 언제인가에 불쑥 다가올 수도
있는 재앙의 날을 대비하여 평소점수를 확보해 두는 수단으로 삼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월 13일 자원봉사자 월례기도회 설교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