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
 
 
 
 
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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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로, 초대 문화부장관으로, 문학 비평가로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 이어령 박사님은 훌륭하신 분이시지만
영적으로는 문제가 있던 분이었습니다. 대표적 기독교 사학인 이화여대 교수로 20년을 봉직하면서도 신앙을 갖
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분이 2007년도에 세례를 받고 기독인이 되셨습니다.
동기는 딸의 질병 때문이었습니다. 갑상선 암과 시력상실이라는 급박한 위기에 놓인 딸이 기적적으로 치유되는
과정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한 것입니다.
간증 수필집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을 내셨는데 무려 30만권이 팔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지금도 고령임에
도 지성인들을 상대로 간증을 자주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22일자 국민일보 인터뷰기사에서는 기승전결(起承轉結) 즉 “믿음의 행로에는 반드시 전환이 있어야 한
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놓고 보면 소위 ‘모태신앙’이란 말은 논리상 맞지 않는 말입니다. 롬10:10에서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
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고 하셨습니다. 전환점이 필요합니다.
영생이란, 죄와 허물로 죽은 상태(절대자와 분리)로 태여난 자가 그리스도의 중재공로를 인격적으로 수용, 고백
함으로써 비로써 살아나는(관계 회복)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는 변화의 종교입니다. 변화의 종류로는
* 존재의 변화입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존재가 다시 살아납니다(엡2;1)
* 신분의 변화입니다. 대한민국 국적뿐이 아니라 하늘의 시민권이 주어졌습니다(빌3:20)
* 가치관의 변화입니다. 세상을 보는 눈, 즉 사물에 대한 관점(觀點)이 바뀌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의미에 비중을 두게 됩니다.
예전의 성공개념은 지고(至高)주의였고 다다익선(多多益善)이었습니다. 매사가 그런 식이다 보니 주변과의 충
돌은 끊임없었고 이로 인하여 많은 이들이 상처를 받고 고통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거듭나면서 부터는 진정한 성공은 조화(調和)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만큼 인격이 성숙해 지는 것이
지요.
조화의 종류로는
 
1) 영육간의 조화입니다.
육체적 욕구뿐 아니라 영혼의 갈증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목마른 사슴처럼 은혜를 간절히 사모하며 육체와 영혼에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합니다.
 
2) 금세와 내세의 조화입니다.
지금도 중요하지만 내세는 더 중요한 것을 알게 됩니다. 영원성 때문입니다(마18:8-9).
따라서 세상살이의 의미를 내세와 연관 지어 이해하고 금세와 내세의 균형 잡힌 생각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여기에 매우 결정적 변수가 있습니다. 작은 자입니다.
본문이 증거 합니다. 인생 막판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은 곧 주님께 한 것으로 여기겠다”하셨기 때문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야 할 조화는
 
3) 나와 너와의 조화입니다.
소위 ‘큰 자의 작은 자에 대한 관심’입니다.
행위구원이 아니라 믿음의 사활(死活)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입니다(약2:14-20)
아예 막가파식이라면 모를까 나름대로는 열심히 믿는다고 하는 우리는 긴장해야 합니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
지만 짝사랑은 불행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섬김은 당연히 큰 자입니다. 그래야 생기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될 수 있는 대로 작은 자를 섬겨야 합니다. 진정으로 결산자리를 의식한다면, 대상이 작을수록 유
리할 것이고, 약하면 약할수록 수지가 맞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그런데 가장 작은 자는 누구일까요? 바로 죽음 앞에 서 있는 자입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죽음을 앞에 서 있는
자보다 작은 자는 없는 것입니다.
은혜 받은 자로써 당연한 도리로만 여기던 호스피스 사역이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누가 알았겠습니까?
 
세상은 모릅니다. 알면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것은 우리에게만 알려주신 천기누설이기 때문입니다(눅8:10).
 
(신년 연합 하례식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