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
 
 
 
 
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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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베뢰아교회를 신사적이라고 칭찬하셨습니다(행17:11)
복 많이 받아서 높은 수준의 문화생활을 했다는 것이 아니고, ‘크리스찬다운 매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상고(詳考)..즉 생각하면서 믿었습니다.
중독은 뭐든지 좋지 않습니다. 종교도 중독이 있습니다. 생각 없이 바쁘기만 하면 종교중독입니다. 믿는 것도 좋
지만 성경을 주신 목적을 깊이 있게 이해하며 믿어야 할 것입니다.
성경을 주신 목적은 무엇일까요?
 
(1) 영생(요5:39)
* 성경을 읽다보면 숨은 죄성이 드러나게 되고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 생깁니다.
* 그러면서도 죄에 관하여서만은 자신의 의지에 한계가 있음을 알고 탄식하게 됩니다.
* 결국은 대속자 예수를 찾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성경을 주신 최우선적 목적은 영생입니다.
 
(2) 매력(딤후 3:16-17)
성경을 주신 두 번째 목적은 우리의 매력적 삶을 위함입니다.
여기에서의 매력은 ‘세상이 우리에게 받은 감동으로 그리스도께로 끌려 나오도록 만드는 힘’까지를 의미합니다
.(마5:13-16)
지난 12월 23일 밤. KBS에서는 성탄특집으로 “이태석 신부 세상을 울리다”라는 제목으로 수단의 톤즈마을에서
사역을 하다가 세상을 떠난 의사이며 성직자인 이태석 신부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었습니다.
그는 신분적 안정을 뒤로하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奧地)… 그 곳에서도 버림받은 한센병 환자들과 같이
살기 위하여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청소년 밴드부를 조직하여 그들의 친구로서 함께 뒹굴며 살았습니다.
방송 중에 육성이 들렸는데 “하나님께서는 이곳에 학교를 먼저 지으실까. 아니면 성당을 먼저 지으실까. 아마도
학교를 먼저 지으실꺼야” 라는 것이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목회를 하던 그는 40대 젊은 나이에 대장암으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혹자는 “학교가 먼저라니…성직자가 웬 마귀 같은 소리냐?”고 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의 판단
이 옳았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었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워낙 강해서 눈물을 모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죽음 앞에서 온 마을이 울고 있었습니다.
그의 손에 묻어 있던 사랑의 힘은 위대했으며, 성직자로써 당연히 갈망했을 톤즈마을의 카톨릭화는 이제 시간문
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신대에서는 신학생들에게 그의 다큐영화 ‘울지마 톤즈’의 소감을 과제로 요구하였는데, 한 학생은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느냐? 고 자문해 볼 때 생각이 거기서 멈출 수밖에는 없었다”고 정직하게 말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젖은 눈으로 나올 수밖에는 없었다는데, 어떤 중년의 부부는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
왔는가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남긴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한마디로 ‘감동을 주는 삶’이었습니다.
감동은 우리에게서 참 이웃의 모습이 보였을 때 줄 수 있습니다.
‘울지마 톤즈’는 하늘보좌를 버리고 내려오신 주님의 성탄절과 때를 같이하여 시사하는 바가 컸으며 우리에게 매
우 중요한 선교적 실천과제를 안겨 주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서글픈 소식도 있습니다.
지난 12월 15일 기윤실에서는 각 종교별 신뢰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1위는 41.4%의 카톨릭이, 2위는 33.5%의 불교가, 3위는 자존심 상하게도 20%의 기독교가 자리하고 있었
습니다.
호감도에서도 같은 순위를 나타냈는데, 특히 주목할 것은 사회적 약자인 저소득층, blue color(근로자)층의 호감
도가 매우 낮았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변방 갈릴리를 주 활동 무대로 삼으시던 주님과는 엇박자를 이루는 것
은 아닌지....
이번 조사 책임을 맡은 서울대 김병연교수는 “개신교회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개신교 성장에 중요한 제약요인으
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교회가 사회와 접촉하는 방식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효과적으로 사회
와 소통하는 기제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회는 선교의 현장이므로 발표대로라면 선교의 미래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음을 예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대
가 신뢰나 호감을 갖지를 않는데 무슨 선교가 되겠습니까?
우리 사회는 이미 존경 내지 공감을 얻지 못하는 권위는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고, 일방적 소통은 거부하
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시급해진 것은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라도 잃어버린 매력을 하루빨리 회복하는
일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지금 매우 어려운 시대에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시대를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서는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신앙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호스피스’라는 아주 특별한 이름을 가졌습니다.
빛과 소금으로써의 겸손하고도 확고한 존재의식을 가지고, 잃어버린 기독교의 매력을 되찾는데 우리 모두가 힘
을 모으는 한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