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
 
 
 
 
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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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종교 개혁 주일’입니다.
개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혁명과 비교해보면 의미가 보다 확실해 질 것입니다.
혁명은 변화의 주체가 외부이고 개혁은 내부입니다.
개혁의 한자는 바꿀‘개’ 가죽‘혁’입니다. 즉 ‘말라비틀어진 가죽을 갈아 치운다.는 뜻인데 개(改)안에는 자기 기
(己)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개혁은 자신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말들은 무성해도 좀처럼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참 개혁의 정신은
 
말씀의 진의부터 제대로 알아야…
개혁은 하나님 말씀을 바로 이해하는데서 부터 시작됩니다.
깨달음이 없는데 무슨 자발적 변화를 기대하겠습니까?
바리새인의 잘못은, 율법의 자구(字句)적 해석에 있었습니다. 영적 혼돈(混沌)입니다.
* 안식일 준수는 중요합니다. 창조자를 생각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안식일 준수 요구의 의도는 군기잡
기가 아닌 자비였습니다(막2:27).
그러기에 주님은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고, 밀 이삭을 훑어 먹는 제자들을 탓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도 못들 알
아들으니까 “안식일은 내가 만들었어.”하시며 정색 하셨습니다.
* 성전은 중요합니다. 모여서 예배드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이는 성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
는 성전… 곧 마음의 성전입니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정신 나간 자들을 꼬드겨 성직을 매매하기도 하고,
긍휼의 대상들을 오히려 농락해서라도 성전을 짓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수단과 목적의 혼돈입니다.
* 우리는 저마다 ‘성공’을 노래합니다. 하지만, 성공해야 하는 이유가 불분명하다면 우리 역시 수단과 목적을 혼
동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구약시대나 중세기나 지금이나 가치관의 혼동…즉 수단의 목적화는 타락의 시작입니다.
말씀의 진의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행함이 뒤를 따라야…
성경전체의 요점은 요3:16입니다.
내용인 즉, 친아들을 버리시고, 대신에 배은망덕한... 죽여도 시원찮을 원수를 선택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 같

으면 죽었다가 깨여나도 할 수없는 사랑입니다.
‘이 엄청난 사랑’을 깨닫지 못한다면 어떤 위인이 설령 하늘의 별을 딴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사랑의 속성상. 사랑을 깨닫게 되면 포로가 됩니다. 내 맘대로 살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약4:15에서는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이라고 하셨습니다.
주의 뜻이 무엇입니까?
1)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여호와를 사랑하라” 2)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
습니다. 한마디로 사랑입니다. 그리고 “이 두 계명이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시며 딴소리 못하도록 ‘성경의
압축’임을 못 박으셨습니다(마 22:40).
이제부터 모든 성경은 이 관점에서만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고전 16: 15은 “너의 모든 것을 사랑으로 하라” 하셨습니다.
이제. 목표는 구령(救靈)이고, 동기는 사랑이고, 방법은 행함입니다.
 
며칠 전. 서울 봉은사(절)에 일단의 청년들이 난입하여 소위 ‘땅 밟기 기도’하는 모습이 인터넷으로 퍼져 나갔습
니다. 생각 있는 이들은 또 한 번 철렁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반기독 정서 때문에 걱정인데 또다시 빌미
를 제공한 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신학자들을 위시해서 여기저기서 “그건 기독교의 참 모습이 아니다”며 조기
진화에 나섰습니다.
며칠 뒤. 그 청년들이 절을 찾아가서 사죄하는 사진이 떠돌았습니다.
주지는 정좌로 앉아서 무릎 꿇고 사죄하는 청년들을 향하여 “다(多) 종교사회에 살면서 타 종교도 인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예수의 정신은 사랑 아닌가? 공식 사과한다니 받아 드리겠다”하며 젊잖게 꾸짖는 모습이 사진과 함께
기사화 되었습니다.
저는 그 사진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불교는 후덕한 종교로 보였고, 기독교는 우스꽝스럽게 비추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쉬움도 컸습니다. 땅 밟기를 공간적으로 이해하지 말고, 절 주변의 사회적 약자들을 찾아가서 돌보고 섬
기는… ‘영적 땅 밟기’를 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적전쟁의 터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며, 세상이 바뀌는 것은 힘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
니다.
 
오늘 아침. C일보 1면 머리기사에 ‘글자는 겨우 읽지만 문장은 이해 못한다’라는 제목 하에 독해력 없는 요즘 학
생들을 걱정하는 글이 실렸습니다. 혹이나 우리의 열심히 한다는 성경공부가 그런 모습은 아닌지…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각 시대마다에는 시대정신이 있습니다.
16세기 개혁정신은 구원론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구원론을 화두로 삼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시대의 개혁정
신은 행함입니다. 안티(anti)들을 확실히 잠재울 수 있는 비결도 행함입니다.
말씀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해한대로 구체화. 행동화 할 줄 아는 참 개혁자들이 되어 보십시다.
 
(11월 1일 있은 하루찻집 개회예배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