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가 2달 밖에 남지 않았을 때,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무려 57%가 넘는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보통 권력의 레임덕 현상을 생각해 보면 상당히 이례적 지지율이라고 볼 수 있는데. 큰 이유 중에 하나가 평소에 '소통'을 잘 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통'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의미를 서로 알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사람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누구나 ‘소통’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에 따른 상당한 배려, 사랑과 인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인들은 하나님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절대 겸손과 헌신과 많은 인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과의 소통이 되어야. 그분의 마음과 생각을 알 수 있습니다. 그분의 마음과 생각을 알아야 우리 삶에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소통의 왕을 세우셨습니다. 초대 왕 사울이었습니다. 사울은 미남이었고, 준수한 자였고, 키도 대단히 큰 거인이었습니다.(삼상 9:1-2)

그러나 하나님은 외모보다 그의 성품과 믿음을 더 중요하게 보셨습니다.

아버지가 키우시던 암나귀들을 잃어버리자, 그 암나귀들을 찾으러 사흘을 헤매고 다녔던 그의 모습에서, 마침 그 지역에 선지자 사무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물어보자고 말하는 신하에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예물이 없는데 어떻게 그분께 나아갈 수 있겠냐?'던 대답에서 그의 착하고도 순수한 믿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왕으로 선택되었다”는 사무엘의 말에도 "저는 왕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지극히 작은 자입니다. 제가 어떻게 감히 왕이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라고 하였습니다. 그가 얼마나 겸허한 성품의 소유자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해서, 그의 결말은 안타깝게도 미남에서 추남으로. 거인에서 좀스런 소인으로. 겸손한 자에서 오만한 자로 무섭게 변해 가면서 비참하게 끝나버렸습니다.

삼상 15:26에서 사무엘은 “이는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화와께서 왕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음이니이다 하고..”라고 선포하였습니다.

도대체 그간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바로 하나님과의 소통의 부재였습니다.

하나님과의 불통이 시작되는 순간, 그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불행한 추락의 전조로써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사울을 통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영역 분별 능력을 상실

하나님의 영역과 우리의 영역은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의 주시는 능력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런데 불통이 되면, 자꾸 하나님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지혜가 필요할 때, 인내가 필요할 때, 능력이 필요할 때, 절제가 필요할 때. 참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울은 오직 선지자만이 드릴 수 있는 제사를 본인이 드리는 누를 범하게 됩니다(삼상 13:8). 전쟁에 나가야 하는데 제사를 지내야 할 사무엘이 늦어지니까,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초조하고 인내하거나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왕의 신분으로 하나님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사울이 하나님과 소통이 잘되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그 상황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주님의 때’를 기다렸을 것입니다.

2. 막무가내식 불순종.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아말렉과 싸워서 이기면,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고,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약대와 나귀를 죽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런데 사울왕은 반대로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키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고 낮은 것은 진멸하였습니다. 아예 막무가내로 불순종이었습니다. 말씀을 가볍게 여기고 불순종하는 것입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삼상 15:22-23)고 하는 유명한 말씀이 바로 이 사건과 관련되어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이런 식으로 살다가 불행으로 끝을 내는 인생을 어렵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겸손을 통해 나는 낮아지고, 영광을 통해 하나님은 높여드리는 삶.

바로 이것이 소통자의 모습입니다. 이런 인물이야말로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같은 아름다운 인생이 될 것입니다.

생각해 보건데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인격적으로 대하시고 사랑해주십니까?

그것을 안다면 우리도 그분께 될 수 있는 한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말씀에 귀 귀울이고, 그분의 생각과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날마다 기도하며 묵상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소통의 비결입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라는 말씀에는 내 임의대로 드리는 예배, 단순히 의식적 절차만 남은 예배가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과 소통하여 말씀에 순종하며 드리는 예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한주는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에 더욱 귀 기울이며 지혜롭게 한주를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