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정 화 원장0
안양중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0
 
안양호스피스의 출범에 즈음하여 - 1998년 9월 8일
 
병원과 말기암 환자
병원에서 환자는 말할 수 없는 고독감, 고립감을 느끼며 외롭게 차단된 의식속에서 인간다운 정을 박탈당한
11환경속에서 죽어야하는 괴로움을 맛본다. 그리고 견디기 힘든 만성통증에 시달린다. 
현대의학은 말기암 환자 치료에는 속수무책이며 따라서 의사들은 불치하는 패배감에 젓어있다.
의사들은 암이라는 병 자체에 관심이 있어 환자에게 접근은 하나 치료를 포기하고 기피하게 된다.
병원에서 여전히 전통적 치료를 고집한다. 즉 가망이 없는데도 생명연장을 위한 적극적 치료를 계속한다. 아
22무것도 할 수 상태여서 환자는 실의에 빠진다.
22통증에 제한적 투약을 고집하며 환자만이 간호의 대상이다. 그리고 집중 치료실( ICU )에서 특수
22관리를 받으며 가족의 접촉이 제한 되거나 적절하지 못한 간호를 받게 된다. 환자가 소외될수
22있고 정해진 병원규정 때문에 비인격화 되기도 한다.
치료가 한계에 도달한 환자에게는 죽음을 평안하게 맞이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오히려 의사의 도리
22라고 생각된다.의사들은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충분히 교육되어 있지 않다
 
호스피스의 의사
병원이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주는 새로운 치료법이 호스피스 보살핌이다.
말기 암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간호는 최근에 이르러 하나의 독특한 의학방식(medical modality)으로 인정받
22기 시작하였으며 이것은 의사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다.
호스피스의 덕으로 의사는 전공인 신체적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의사는 호스피스팀의 일
22원으로 그 호스피스 프로그램의 주요한 일익을 담당한다.
 
호스피스 프로그램의 목표(미국 국립 암 연구소)
말기 암환자의 육체적 고통을 덜어주는 일(약리학적 및 임상적 기술 동원)
말기 암환자의 심리적 고통을 덜어주는 일
환자와 가족의 감정적 평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일
 
<통증에 대한 약물적 관리 방법>
 
통증의 정의 및 원인
신체의 어떤 특정 부위의 아픔이나 때로는 전신의 불편함을 말한다.
암과 관련된 통증 : 70% 치료와 관련된 통증 : 15%
암과 무관한 통증 : 15%
암이 전이된 경우 : 80% 이상에서 한가지 이상의 통증
적절한 통증관리 방법으로 95% 이상에서 통증을 완화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
부적절한 통증관리 : 75%의 암환자
25%는 심한 통증을 경험하면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호스피스 환자의 70%가 고통을 호소하며 마취제로 관리한다. (영국, Saunders 박사) 또 암환자의 40%가 여
22러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며(Sylvia Lack 박사) 영국 15개 호스피스 시설의 환자 99%가 심한 통증으로 호스
22피스에 입원(Parker Rossman) 했었다고 보고한다.
 
통증의 형태
신체적 통증, 정서적 통증, 지적 통증, 대인관계의 고통, 재정적 고통, 영적 고통 등으로 나눌 수 있다.
4가지 형태의 통증(사회적, 심리적, 정신적, 육체적 통증)으로 대별 할 수도 있다. 여러통증의 내용과원인이
22밝혀지면 의사는 육체적 통증을 집중치료한다. 육체적 통증이 최대한 고통이다. 다른 통증들은 육채적 통증
22을강조할 수 있다.
 
암에 의한 통증의 특징
이 통증 자체가 하나의 질병이다. 그 통증은 계속적이고 끈질기며 다양하고 또한 시간제한이 없다.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낫지 않는다. 잔인한 만성통증이다. 파도처럼 엄습하며 사람을 매우 고통스럽게 하고 매우 쇠약하게
만든다. 아픔에서 헤어날 길이 없고 완전히 무의미한 것 같다. 이 육체적 통증이 환자에게는 최대의 고통이며
마약이나 마취제를 사용하여 관리한다.
 
24시간 내내 통증이 없도록 하는 것이 약물에 의한 통증조절의 목적이다
낮에 깨어있을 때나 밤에 잠잘 때 그리고 움직이지 않을 때 뿐만아니라 움직일때도 통증이 없는 상태가 되도록
조절하고자 한다.
 
통증에 대한 그릇된 신념은 적절한 통증관리에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
1. 환자의 연령과 그릇된 신념(어린이, 노인)
2. 통증에 대한 환자의 그릇된 신념
3.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환자의 그릇된 개념
4. 통증 및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의료진의 그릇된 신념 등이 적절한 통증관리에 장애요소가 된다.
 
어린이의 경우에 대한 그릇된 신념이 통증조절을 소홀하게 만든다
1. 노인은 통증이 있는 것이 정상이고 노화에 의해 통증 감각이 약화되므로 강한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2. 노인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해서는 안된다.
3. 인식능력의 장애가 있는 노인에서는 통증을 사정할 수 없다.
 
환자의 통증에 대한 그릇된 신념이 통증관리를 소홀하게 만든다
1. 암과 같은 질환에서 통증이 수반되는 것은 당연함으로 참아야 한다.
2. 환자는 통증을 조절할 능력이 없다.
3. 약이나 수술과 같은 한가지 방법으로 통증이 완화될 것이다.
4. 통증이 참기 힘든 경우에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환자의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그릇된 신념이 통증관리를 소홀하게 한다
1. 다량의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하게 된 경우에는 중독된 것이다.
2. 주사로 투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3. 약의 크기가 크거나 다량의 액체성 약물을 복용할 때 그 효과가 크다.
4. 수면 중에는 약을 투여할 필요가 없다.
5. 통증조절용 약물에는 마약성 진통제 밖에 없다.
6. 모르핀(morphine,아편)은 죽기직전쯤이나 통증이 극히 심해진 경우에만 투여하는 약제다.
 
의료진이 가지는 통증 및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그릇된 신념이 통증관리를 소홀하게 한다
1. 말기 암환자의 통증은 조절되지 않는다.
2. 말기 환자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면 중독이 된다.
3. 마약성 진통제는 임종 직전쯤에 사용하여야 한다.
22호스피스 개념의 중심은 통증관리에 대한 관찰이라고 할 수 있고 또한 우리의 주된 관심은 고통을 감소시키
22는 것이 아니고 제거하고자 하는 것이다.
 
의사들은 마약의 부작용을 지나치게 염려한다
의사들은 진통제 특히 마약성 진통제는 적게 투여하여 중독이나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는 전통적인 인식을 가
22지고 있기 때문에 통증 관리가 병원에서 소홀해 진다. 하지만 그러한 염려는 죽음을 눈 앞에 두고 견딜수 없
22는 처참한 통증에 신음하는 임종환자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몹시 고통을 당하는 말기 환자의 경우 다량
22의 마취제를 먹고 자아상실에 빠지는 것이 오히려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인해 자아상실에 빠지는 것이 오히
22려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인해 자아상실에 빠지는 것보다 더 인간적임을 볼 때가 있다.
경구투여 또는 좌약으로는 호홉억제등 생명과 관계되는 중증부작용은 흔하게 초래하지 않는다. 약의 양을 조
22절하면 큰부작용은 없다.(정맥주사는 가급적 유보한다.)
또 말기 암환자는 2-3개월 이내에 죽기 때문에 오히려 "마약중독이 될 때까지 살아만 주었으면.... 싶다.
 
마약의 사용이 사기를 재촉하는가?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많다. 지독한 통증에서 해방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깊이 평안하게 잠을 잘 수
있어 안락한 정신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생명을 더 연장시킬 수 있는 경우도 흔하다.
 
(다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