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 릴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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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자 편
제11기. 목요 A팀.
포에버중창단 총무
 
몇 십 년만의 혹한 이어서라기보다는 처음 맞이하는 일에 대한 약간의 긴장과 떨림으로 사무실 문을 열었을 때,

실장님으로부터 전해들은 권사님이 ‘아~ 저 분이시구나’를 직감적으로 알았다.
서로 간에 구면임을 알고 더욱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눈이 부시게 햇볕이 비치는 휴게실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권사님의 육십 평생의 긴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장로이신 남편과 신학을 하고 있는 큰아들 그리고 출산을 앞둔 둘째아들 내외와 더불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계시는 권사님은 27년째 한 교회를 섬기시는 그야말로 진국성도이시다.
길게 땋은 머리와 어울리는 소녀 같은 표정의 권사님 첫인상은 모태신앙이실 것만 같았는데 의외로 정통 불교집
안 출신이시다.
결혼 후 부산에서 사시다가 5년 만에 안양으로 이사 오신 후에 이웃 아주머니의 끈질긴 전도에 구역예배부터 시
작해서 신앙생활을 시작하셨다고 하신다.
교회출석 한 달쯤 후에 남편도 함께 교회에 다니시게 되었는데 그땐 이미 작고하신 시부모님이 신실한 신앙인이
셨고 남편 자신도 모태신앙인이었음을 고백하셨다고 한다.
그 후로 지금까지 한 교회를 믿음으로 잘 섬기는 모습에서 권사님의 성품을 엿볼 수가 있었다.
그 성품대로 지금까지 십여 년 동안 호스피스를 섬기고 계시는데, 권사님은 원래 병원 냄새를 맡지 못할 정도로
예민한 성격이셨지만 교회 사모님의 낙상사고로 주말이면 간병인의 빈자리를 채우며 6개월 동안 간호해 드리면
서 신기하게도 병원 냄새도, 환자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지게 되었다고 하신다.
돌아보건대 “호스피스 교육을 받게 된 것도 그렇게 훈련과 준비를 시키신 주님의 계획 아래 이루어졌음을 고백
드리게 된다”고 하신다.
 
누구에게나 첫 경험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잘 잊혀지지 않는 법이다.
권사님에게도 아주 어여쁜 그 당시 권사님 또래의 여자환우가 첫 만남이었는데 ‘저렇게 예쁘니 더 안타깝다’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으셨다고 한다. 자신을 돌보는 권사님의 손을 잡고 감사의 표시를 하시던 그분은 두 번 뵙고
하늘나라로 이사를 가셨다고 하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고 하신다. 아마 권사님을 많이 닮으
신 분이셨나보다.
또 한분 할머니권사님이 계셨는데 통증으로 인해 불평과 불만이 많은 매우 까다로운 분이셨다고 한다. ‘교회 권
사도 이렇구나’ 라는 약간의 실망도 있었지만 자신이 그런 상황이 되면 더욱 겸손해져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
셨다고 한다.
권사님의 변함없는 섬김의 모습에서 결국은 3주 후에 권사님에게 미안했다고 사과를 하셨는데 그 분 또한 권사
님의 기억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귀한 분이심을 고백하신다.
이렇게 매주 환우를 섬기는 봉사 뿐 아니라 권사님을 매료시킨 또 하나의 일은 바로 ‘포에버 중창단’이다.
권사님은 월요일만 되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고 하신다.
그저 찬양이 좋아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단원들과의 만남과 찬양 가사에서 오는 은혜로 날마다 젊어지는 느낌이
라며 한 시간여 대화중 가장 화색이 도는 순간이었다.
지도하시는 권경란실장님께 대한 감사와 더불어 특히 월요일 저녁이면 남편과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게 되어
더없이 행복하다고 하시면서도 “단원 20명 모두가 기도제목이라”며 홍보를 놓치지 않는 모습에서 역시 외유내
강 천사이심을 실감하게 되었다.
호스피스 봉사한 이후 남편은 권사님을 더욱 사랑하게 되셨다는데 특히 지인들이 ‘호스피스봉사를 하다니 천사
와 사네?’ 라는 말을 들으신 후로는 권사님의 봉사시간을 더욱 더 우선순위로 챙겨 주신다고 하신다.
장로님은 4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지셨지만 하나님 은혜로 회복되신 후 사업을 하고 계시는데 “시간 여력이 되고
사업이 안정되고 나면 적극 후원하겠다고 늘 말씀하신다”고 하심에 필자 또한 든든한 마음 감출 수 없었다.
 
“한 번도 의무감으로 언덕을 오른 적이 없다”시는 권사님은 “문옥자 팀장님을 중심으로 유난히도 팀워크가 좋은
목요 A팀과의 만남 때문에라도 나태해 질 수가 없다”시는 것을 보면서 동료애가 자원봉사에 있어서 얼마나 중
요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평생에 본인 스스로를 칭찬할 일은 예수님을 믿은 것과 호스피스 봉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소녀처럼
맑은 웃으신다.
 
“이번 소식지가 나오면 5년 전 영접하신 친정아버님과 아직도 불교에 머물고 계신 어머님에게 특별등기로 보내
드리겠다”는 말을 들으며 아쉬운 자리를 마무리 했다.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
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6:10)’
권사님이 좋아하신다는 말씀이지만 우리 모두에게 소망과 기대가 되는 말씀이 되길 바라며..
(취재기자: 제 9기 손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