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꿈을 꾸지 않는 한 꿈은 절대로 시작되지 않는다.

호스피스 봉사를 하는 아무런 이유는 없다.

어제는 지나갔기에 부질없고 내일은 기약할 수 없기에 바로 오늘, 지금 건강을 주셔서 할 수 있으니 감사할 뿐이

라고 고백하시는 박종금 목사님을 뵙기 전 필자는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내손동 드림교회를 찾았다.

그동안 여러 좋으신 분들을 만나 뵈었지만, ‘목사님’은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목사님뿐 아니라 증조부, 조부모, 부모님 모두 카톨릭 신자였는데 유독 증조모께서 교회를 다니시며 기도를 하

신 열매로 목사가 되었다고 하셨다.

지금은 장로님이 되신 두 친구 분들과 다니엘처럼 기도하고 전도하며 열심히 믿던 중 삼각산 기도원에서 3일 금

식기도 중에 하나님의 부름심을 받아 신학을 하고, 신림동에서 개척하신지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하나님은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목회를 인도해 주셨는데 특히 목사님의 악기에 대한 달란트가 남다르시다.

교회가 십 수 년 전에 이곳 내손동으로 이전한 이후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많다보니 평소에는 성경은 물론(목

사님은 성경 다독 왕이시다), 지금도 소장하고 있는 이만 몇천 권의 책이 마음을 달래는 도구가 되기도 했지만,

어느 날 무작정 낙원악기상가를 찾아가 ‘금방 배울 수 있어요’라는 악기상의 말만 믿고 색소폰을 사가지고 온 것

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기타류만 해도 이십 여종이 넘고 트럼펫, 호른 등의 관악기 그리고 현악기와 건반까지 섭

렵하시며 악기로 복음을 전하시고 계시다. 요즈음은 유투브에도 연주동영상을 올려 외국 106개국의 많은 이들

이 목사님의 연주영상을 보며 감동을 받고 있다고 한다.

5년 전 의왕시에 호스피스교육이 시작되었을 때 봉사이전에 목회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교육을 받으셨고

지금까지 목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메트로병원 현장에서 환우들을 섬기고 계시며 특히 목사의 특권으로 기도를

원하는 자들에게 안수기도도 해주시며 때론 임종예배도 인도하시는 그야말로 전천후 사역을 하고 계신다.

교회법으로는 몇 년 남은 목회기간이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후임자가 생기면 조기 은퇴를 하실 것 이라고 하

신다. 결코 하나님의 영광을 갈취하는 자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시는 순간이셨다.

목사님은 앞으로 피아노 조율법을 배울 계획이시다. 은퇴 후 소소하게나마 생활의 바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조

율을 필요로 하는 열악한 환경의 교회에 섬기고픈 마음이 앞선다고 하신다. 튜닝기가 있다 해도 몸으로 느끼는

청음이 필요한 조율 공부를 하시면서 무엇보다 하나님의 음성에 따라 움직이시는 목사님이 되시리라 믿는다.

(취재.정리 : 8기 손규연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