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 (췌장, 여, 80세)

어느 덧 쉼터가 증축이 되어 새롭게 시작한지 6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에 쉼터의 식구들도 많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비록 혈육의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매일 환우들을 돌보며 예배를 통해 예수의 피로 물드는 이곳은 가족과 같

은 끈끈한 정을 나누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쉼터의 가장 큰 장점은 매일 예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장○옥 권사님이 쉼터에 오시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먼저 아들이 방문하여 시설을 둘러보고 상담을 한 후, 이곳으로 모시고자 하였는데 한동안 연락이 오지 않았습

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아버지와 동생이 반대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시설이 형편없는 곳이면, 얼마나 서비스가 형편없으면 비용을 받지 않는다는 말인가?” “요즘 세상에 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서두르지 않았고, 계속해서 아들과 연락을 하면서 가족들의 마음이 변할 수 있기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아버지와 동생이 쉼터를 둘러보러 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기력이 많이 쇠약해져 오신 권사님이었습니다. 항문이 열려 나오는 대변을 처리하느라 밤을 새우기

도 하였고, 추스르지 못하시는 몸을 끌어안고 돌볼 수밖에 없었던 일들도 있었지만 빨리 기력을 회복하실 수 있

도록 최선을 다해 돌보아 드렸습니다.

매일 예배를 드리며 조금씩 안정을 취하게 되었지만, 신체적 영양 공급이 시급하다는 전세현 과장님의 의견에

쉼터와 병원이 빠르게 연계되는 시스템에 의해 권사님은 적절한 조치를 받으시게 되었고, 정말 감사하게도 기력

쉼터의 작은 돌봄이었지만, 환우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은 저에게 큰 보람을 안겨줍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한 사람의 영혼을 주께 대하듯 섬길 수 있기를 다짐해 봅니다.

섬김의 가장 큰 행복은,

진심을 담아 전하는 마음을 상대방이 알아주고 작은 변화를 보여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이런 곳이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