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를 통해 여러가지 만남이 있었지만, 고(故) 박영분님과의 만남은 아주 특별한 만남이었다. 너무나 외로

첫 만남은 2008년 2월 추운 겨울. 뇌종양을 앓고 계시면서 어려운 살림에 방바닥에 불기도 없이 전기난로를 의

지하며 아들(정원태, 40세)과 외롭게 살고 계셨다.

집에 들어가 보니 특유의 냄새와 함께 정리도 안 되어 있었고 치우지 못해 손 갈 때가 한 두군데가 아니였다.

매주 목요일. 권경란 전도사님과 함께 방문하면서 본 선교회 이불을 챙겨 드리기도 하고 때로는 죽을 쑤어 갖다

드리면서 집 정리도 해드리고 예배도 드렸다.

언젠가는 “목욕을 도와달라”고 하여서 가스 불에 물을 데워 따뜻한 수건으로 닦아드렸는데 우리가 “미숙하다”며

아드님이 불평을 할 때도 있었다.

환자 분은 병환 때문에 말씀을 못하시고 묻는 말에 짧게 신음소리 같은 응답을 하셨다.

확진을 받고 은광교회를 다니셨다는데 함께 찬송 드리고 말씀을 전하여 예배를 드리며 말씀을 전하면 눈물을 흘

리시기도 하고 때로는 큰소리로 우실 때도 많았다.

그 모습을 보며 예수를 영접하고 그 마음속에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 안호선에서는 환자라도 예수님을 믿고 우리 죄 때문에 십자가에 돌아가셔 사흘만에 다시 사신 예수를 영

본회 정태수 목사님이 은광교회 목사님께 이 소식을 전하였더니 “은광교회서 섬겨야 할 일을 안호선에서 돌보

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시며 고마워 하셨다.

2008년 6월쯤 은광교회 목사님과 세례문답을 하게 되었는데 박영분씨가 말씀을 잘 못하셔서 고백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 후 2년 후부터는 병이 위중하셔서 보라매병원. 재활요양병원 등을 옮겨 다니시며 투병을 하셨는데 배진희 권

사님과 함께 정기적으로 방문해 위로와 소망의 말씀을 전해 드렸다.

그렇게 지내던 금년 9월 5일. 아들 원태씨로부터 “어머니가 어제 소천하셨으며, 미안하지만 안호선에서 장례를

해 줄 수 있는가”는 연락이 왔다.

장례를 마친 후, 아들 원태씨는 “김승주 목사님 시무하시는 교회를 출석하고 싶다”고 하였지만 “목사님은 호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메트로병원. 로뎀나무. 가정..등 전방위적 체제를 갖추게 하시고,‘영생 주시기로 작정

된 자(행13:48)’들을 차근차근 부르시고 구원해 가신다.

절체절명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친구다(눅10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