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무자 일지(수련회 특집) *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기대반 걱정반으로 시작했던 1박 2일 자원봉사자 수련회가 어느덧 3회째를 맞이했습니다.

1박을 해야 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울텐데도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며,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련회가 끝나고 작성된 설문지(평가서)를 꼼꼼히 읽어가며 벌써부터 내년 수련회를 준비해야 하는 실무 입장의 저로서는 부담감보다는 기쁨과 감사함의 마음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수련회에 대한 내용과 함께 하지 못한 분들도 글로나마 현장의 느낌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총평을 하고자 합니다.

예배

이번 수련회는 예배를 중점으로 두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사명자로서 자신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재조명해 보고, 은혜 받고 새롭게 결단하자는 데에 목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드려진 개회예배, 저녁집회, 폐회예배는 김승주 목사님께서 말씀을 선포하셨고, 말씀을 통하여 가끔씩은 나태해 지기도 했던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게 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영혼사랑, 영혼구원에 초점을 흐리지 말기를 원한다’는 말씀이 우리 마음에 열정의 불을 다시 지피게 하였습니다.

또한, 문옥자 권사님께서 오랫동안 갈고 닦은 플롯 연주를 해 주셔서 예배를 더욱 감동적 분위기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중보기도회

은혜와 결단의 시간을 가졌던 저녁집회 후에 바로 이어진 중보기도회는 손규연 권사님의 피아노와 김동현 집사님의 기타 연주로 더욱 분위기는 무르익어 갔고, 뜨겁게 서로를 위해, 영혼구원을 위해, 안호선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 역시도 목이 쉴 정도로 찬양과 기도를 드렸던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역할극

이미 전국구가 되어 있는 마살연극팀은 우리 안호선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수련회에 참석하는 분들의 요청으로 급하게 연극팀을 섭외하게 되었는데, 저마다 일정과 상황이 여의치 않으셨으면서도 섬기는 마음으로 우선순위를 이곳에 두고 달려와서 공연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연극은 더욱 진지하고, 섬세하게 감정을 표현하며 열연이 펼쳐졌고, 보는 이들은 눈물을 훔치며 모두가 몰입하며 감동적으로 연극을 보게 되었습니다.

연극팀이 창단되어 지금까지 수많은 연극을 펼치고 있는데, 점점 전문 배우들 같은 프로같은 자세가 나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마샬의 활동에 많은 기대가 됩니다.

사례발표

수련회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봉사 현장에서 경험하고 느낀 점들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시간 상 여의치가 못해서 짤막하게 나눌 수밖에 없었습니다. 병동봉사에서 느낀 점들을 오랜 고참이신 고희선 장로님과 이호순 권사님이 진지하게 나눠 주셨고, 최경순 권사님은 사별가족 팀장으로서 느낀 점, 봉사자에서 간병인으로 신분이 변경되어 섬기는 이복례 권사님의 느낀 점, 오랫동안 쉬고 있다가 다시 봉사를 시작하신 유영애(4기) 전도사님의 느낀 점, 그리고 쉼터 봉사에 대해 울먹이며 느낀 점을 말씀해 주신 한덕영 집사님을 보면서 다음 기회에는 더욱 좋은 시간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간담회

간담회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진행하였습니다.

내년 20주년 맞이하는 안호선의 회고와 전망에 대한 주제와 병동확장으로 인해 더욱 더 필요하고 중요해진 자원봉사자의 역할과 자세에 대하여 진지한 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주제별로 정리된 내용대로 발표를 하면서 안호선의 발전방안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레크레이션

제 1회 수련회를 진행하면서 봉사자분들에게 가장 놀라운 발견은 레크레이션 시간이었습니다. 어쩜 어린아이들처럼 즐겁고 재밌게 참여를 하시는지요.

이번에도 역시 기대한 만큼 실컷 웃고 재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스브레이크로 쉼터에 심은 작물의 개수를 맞추는 문제에 단번에 배진희 권사님이 13개를 정답으로 맞추셔서 놀라기도 하였고, 박행자 집사님은 2돌이 지난 손녀딸 하윤이와 함께 참여를 해주셔서 더욱 감사했습니다.

작년 디펜딩 챔피언인 목요팀은 올해는 제자교회팀에게 1등을 물려줬지만, 다음 회에는 어느 팀이 영예를 안게 될런지 기대를 해봅니다.

후원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생겨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정무웅 이사장님, 남상덕 이사님, 이지연 권사님, 박행자 집사님. 김승주 목사님께서 보내 주신 후원금으로 부족금이 채워지는 은혜 속에서, 항상 선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피부로 느껴 봅니다. 또한 송정심 권사님이 떡, 김기용 권사님께서 머핀을 준비해 주셔서 더욱 풍성한 수련회가 될 수 있었고, 화성호스피스 정갑신 이사장님께서 꽃을 보내 주셔서 양 기관의 돈독한 우의를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행사를 준비하고 마치는 순간까지 늘 가지는 바램은 생각과 기쁨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이런 자리에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것입니다. 내년에는 더욱 많은 분들이 행복 마당에 나오게 되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내년 수련회에서 꼭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