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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처음처럼 할 수 있을까? 회복하고 싶은 마음에 모든 일을 뒤로하고 이번 자원봉사자 수련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소풍은 언제나 즐거워~~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동행이라 더 힐링의 시간이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어느 덧 안호선 설립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간담회 순서 중 지나온 날들을 회고 하는 시간을 잠시 갖게 되었다.
소중했던 순간들… 아쉬움…그리운 사람들… 이런저런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내가 처음 주를 만났을 때~
주님! 제가 어떻게 살까요? 뭘 하면 좋을까요?
이런 기도를 하던 중 만났던 곳이 이 안양호스피스선교회였다.
10여년은 함께 해온 것 같은데 나머지 10년은 안호선 역사 속에서 빠졌다.
주님의 일에 올인 해 보겠노라고 신학을 하고 교회 전임전도사로 사역하게 되면서 교회일에 밀려 잠시 쉬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다시 시작해 볼까? 몇 번 망설였다.
처음처럼 할 수 있을까?
교회일도 바쁜데 다시 시작했다가 또 꾸준히 못하게 되면 어떡하지?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처음에 시작할 때 보다 더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러나 “너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말씀하신 주님의 인도하심 이었을까 아름다운 동역자님들이 계신 금요 B팀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다시 만난 사람들...
갈릴리 바닷가에 다시 찾아온 주님을 묵상해 본다.
무엇을 얼마나 하느냐가 아니라 처음 그 자리로 다시 돌아온 것으로 감사하다.
바쁘게 사역하면서 잃어버렸던 것들을 다시 찾기를 원한다.
나의 연약함을 알고 또한 나에게도 한계 상황이 있음을 인정하며 떠나는 연습도…
헤어지는 연습도 하면서 살아야 겠구나 생각도 해 본다.
환우들을 보면 세상에서 보기 드믄 진정성이 보여서 좋다. 사회적 직함도, 누구의 남편도, 아내도 아빠도, 엄마도 아닌 모든 것 내려놓은 한 인간 본연의 모습.
구원을 갈망하는 가난한 마음만 있을 뿐이다. 그 앞에서 잠시나마 인생수업을 하고 간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길을 묻는 자에게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것 이것이 땅끝 선교기 아닐까?
수련회 저녁 집회 때 ‘본질을 잃어버리지 말라’ 하신 말씀과 ‘큰 종 되려 하지 말고 귀한 종 되라’ 하신 목사님 말씀을 되새겨 보며 글을 마무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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