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9일 안양시자원봉사센터에서 ‘2018 틴볼그룹키우기 프로젝트’ 발대식에 수요처 기관 담당자로 참석했었다. 많은 학생들과 그룹담당 선생님들, 수요처 담당자들이 자리를 했다. 그리고 신성고등학교 호스피스 동아리가 작년에 대상을 받았다고 모든 그룹을 대표해서 올해 기장(장준용 학생)과 수요처 담당자인 내가 선서를 하게 되었다. 신성고 학생들에게 호스피스교육을 하게 된지는 벌써 6년이 되었다. 교목으로 계시던 강성희 목사님으로부터 호스피스자원봉사 동아리가 생겼으니 봉사자로 받아달라 는 요청이 있었다. 허나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는 교육을 받지 않고는 할 수가 없다고 말씀드리니까 그러면 교육도 부탁한다고 해서 그 해부터 위탁교육이 시작 되었다. 교육은 3, 4월에 걸쳐 4주간 방과 후에 3시간씩(2과목) 교육을 받고 이곳 메트로병원으로 토요일마다 세 네 명씩 봉사를 나오게 된다.
죽음은 생애 최대의 무거운 짐이다. 그리고 가장 큰 두려움이다. 인간이 죽음 앞에서 겪는 고통은 전인적이서 곁에서 지켜보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 이분들을 섬기는 것이 호스피스 돌봄인데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은 마음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한창 자랄 나이고, 꿈을 꾸기도 바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밤을 패가며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호 스피스교육을 시킨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학생들이 받는 교육 내용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 호스피스 입문과정
∙ 호스피스란 무엇인가?
∙ 자원봉사자의 역할과 자세
∙ 호스피스환자의 정서적 돌봄
∙ 호스피스 환자의 가족 돌봄
∙ 말기암 환자의 신체적 돌봄
∙ 연명치료 중단에 대하여
저녁6시 50분부터 시작하는 수업이라 학생들은 피곤함이 얼굴에 묻어나고, 때론 봉사점수를 따기 위한 학생들이 섞여 있어서 수업분위기가 어수선하기도 하다. 그래서 늘 강의 첫머리에 언제나 “왜 호스피스교육을 받으려고 하느냐?”라고 질문을 해 본다. 작년에는 두 학생이 “삶을 진지하게 살고 싶어서……” 라고 대답을 했다. 그런데 금년엔 그런 대답을 듣지 못하고 그저 장난스런 대답을 듣고 시작하니 잠깐 힘이 빠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교육을 끝내고 병원에서 만나는 학생들은 첫날은 긴장해서 한마디도 못하다가 몇 번을 오면서 스스로 팀을 짜서 발마사지도 하고 환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어떤 학생은 자기 봉사의 날이 아닌데도 스스로 오기도하고 진지하게 질문도 한다. 지금도 생각나는 얼굴들이 있다. 기숙사생활을 하느라 토요일 집에 가기 전 봉사를 오는데 일주일 간의 빨래를 모아 군인들이 메는 배낭만큼이나 큰 가방에 넣고 등에 메고 가방은 손에 들고 땀을 뻘 뻘 흘리며 오는 학생들이 있었다. 1기로 시작한 학생들, 김성민, 민강기, 백광진, 오수성, 국태광 학생… 지금은 벌써 대학을 졸업할 나이가 되었을 것이다. 이들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이다’라는 것을 알고 살아갈 것이다. 지금은 거칠고 다듬어지지 돌처럼 보이는 원석이나 하나님께서 만지시고 다듬으셔서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보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하나님께서 나를 지금까지도 기다리시며 어르시기도 하고, 때 론 징계하시기도하며 믿음의 사람으로 빚어가고 계시므로 는 나도 그들을 계속 기다리려고 한다. 강의하는 것도, 봉사관리 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오세호 선생님께서 3년째 담당하시며 정말 세심하 게 이끌어 주셔서 기쁨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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