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자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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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는 메트로병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이며 사별가족멘토로 위촉받아 활동 중진숙입니다.

저는 멘토이기도 하지만 저에게도 사별의 아픔이 있는 멘티이기도 합니다.

제 남편은 혈액암으로 15년을 투병 후 지난 20154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천국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15년 투병기간 중에도 많은 어려가지일로 인해 힘든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사별 후 제가 겪어야 했던 마음아픔과 힘듬은 투병기간 동안의 힘듬과는 또 다른 어려움이었습니다.

어떤 이는 힘들지~ 그래도 산사람은 살아야 되니까”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거야등등 여러 가지 말들로 위로를 했지만 나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저들이 과연 내 마음속의 깊은 슬픔을 알까?” 하는 회의감도 들었습니다.

 

어느 날 저보다 먼저 사별을 경험하신 분이 오셔서 아무 말 없이 다가와 나의 꼭 손을 잡아주시고, 등을 토닥이며 안아 주시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면서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때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위로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마음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슬픔을 가진 다른 사람들도 보였고 또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서운한 마음이나 오해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그동안 망설이던 호스피스 자원봉사 교육을 마쳤고 병동에서 봉사를 하던 중 사회복지사 선생님으로부터 사별가족 멘토 제의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힘들고 나 같은 사람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지만 여러 가지 멘토교육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제 마음이 먼저 힐링됨을 깨닫 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귀한 일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아직까지 저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외로움과 눈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사별가족멘토로 활동하면서 몇 번의 사별가족 모임을 통해 여러 멘티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나와 같이 남편을 먼저 보낸 젊은 멘티에게 사별 후 혼자 맞이하는 첫 번째 생일에 함께 축하해주게 되었습니다. 축하하면서 함께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서로가 위로 받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많은 시간들을 소중하지 않은 부질없는 것들에 마음과 시간을 허비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귀중한 활동들을 통해 진정으로 어떤 것이 가치 있는 가를 확실히 알게 되었고 그 가치를 추구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저도 모든 사별가족들을 만나면 제가 받았던 위로를 저도 하기 작했습니다. 그분들도 분명히 큰 위로가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감히 위로를 합니다.

오늘도 저는 저희 호스피스 병동의 구호를 외치며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나는 한 사람의 영혼을 사랑함에 있어서 필요하다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저에게 허락하신 시간을 끝까지 주님의 도구된 자의 사명을 가지고 가려고 합니다.

 

이런 기회를 갖도록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협조 해주신 정관장과 대한의료사회복지협회 관계자들께 이 시간을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메트로병원 호스피스팀과 최지은 사회복지사 선생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