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역대하 말씀을 읽다가 21:20 말씀에서 생각이 고정되어 떨쳐버리지 못하였습니다.
성경의 기자는 여호람 와에 대하여 “삼십세에 즉위하고 예루살렘에서 팔년동안 다스리다가 아끼는 자 없이 세상을 떠났으며…”라고 기록해 놓았습니다.
호스피스 일을 하면서 거의 매일 죽음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가끔 여호람처럼 ‘아끼는 자 없이’세상을 떠나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몇 사람들 뿐일까요?
하나님께서는 기준을 분명히 말씀으로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람의 삶을 평가할 때마다 ‘여호와 보시기에…’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자기 뜻대로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며 살았으나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아끼는 자 없이 삶을 마무리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머물 수 있는 날과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 말씀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니 저 역시 두려운 마음에 휩싸였습니다.
고개를 흔들어 ‘주님이 함께 하시니까 괜찮아’라고 되니이며 기도하며 두려운 마음을 떨쳐냈습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있을까요?
한 생명 한 생명을 살리시기 위해 당신의 아들의 부르짖음에도 눈감고 귀막으시고 버리신 하나님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그 마음에 조금이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호스피스 아닐까요?
오늘 아침 묵상했던 로마서 13장 말씀처럼 저도 사랑의 빚진 자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다른 사람에게 사랑의 빚을 갚으며 살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동안 흐트러지고 약해진 마음 가짐을 추스르게 되었습니다.
공원 산책 길에 지나는 교회의 문앞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단풍이 슬며시 다가온다. 고맙다 이런 것이 사랑이다”
삶의 끝자락에 있는 분들에게 크게 해드릴 것이 얼마나 될까요?
올 가을엔 단풍처럼 다가가 주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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