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자 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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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단 하루,

나에게는 매우 분주한 날이다. 봉사일정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평일에는 출근하느라 하지 못한 봉사를 오전 오후 하는 날이다.

오전에는 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독고 어르신 도시락 봉사활동이다.

15년 가까이 하고 있다. 내가 진정으로 봉사를 느끼기 시작한 것도 도시락 배달을 하고서였다. 시작은 장애인 이삿짐 배달, 집수리 봉사를 드문드문 시작하다가 본격적인 봉사를 시작한 것이 도시락 배달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애착이 많이 든다.

 

그러다 좀 더 봉사활동을 폭넓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솟구쳤다.

그 후 사랑의 집수리에 등록하여 혼자 사시는 독고 어르신 및 다문화가정들의 집수리 봉사를 시작하게 되면서 봉사 폭을 넓히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안양시 소식지를 접하게 되었다.

우연히 책장을 들추던 중 호스피스 교육이란 말이 눈이 들어왔다.

곧바로 교육 접수를 시작하고 교육을 받으며 많은 느낌과 책임을 느끼게 되었다

3개월의 교육을 마치고 호스피스봉사 실습이며 쉼터며 두루 견문을 넓히게 되었다.

수료하면서 나는 다짐을 했다.

절대 중간에 그만두는 일이 없이 끝까지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시작한 호스피스봉사가 꽤 오랜 시간이 지나게 되었다.

하면 할수록 책임감도 느껴지며 환우들과의 교감 속에 영혼의 믿음도 차츰 가슴에 와닿기 시작했다.

 

난 원래 종교가 없었다.

산에 가서 법당을 보면 기도하고 오고, 누가 교회 가자고 하면 따라가서 목사님 설교 듣고 오고, 유명하다는 철학관이나 점보는 곳이 있으면 따라가서 그런 것에 현혹되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호스피스에 몸을 담으며 하나님의 말씀도 가까이하기 시작했고, 마음속에서부터 점차 하나님 아버지를 찾게 되었다.

 

봉사하면 할수록 나 자신이 믿음에 충실해야 했기에 더욱 하나님을 부르짖는 일이 많아졌다. 결국, 나는 교회 등록을 하였고 세례도 받기에 이르렀다.

 

아직은 믿음이 많이 부족하지만, 점차 강한 믿음으로 나아가리라 생각 든다.

봉사하면서 나 자신이 점점 강해지고 하나님과의 영혼이 가까워짐을 느끼게 되었다.

 

비록 움직이지 못하고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사시는 환우 분들이지만 오히려 그들의 얼굴이 더욱 밝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험난한 이 세상을 바둥바둥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에게 반성과 부족함을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 되었다. 오히려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같이 찬송도 하고 옛날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나약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봉사하면서 나의 믿음과 봉사 정신이 더욱 강해짐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좀 더 강한 믿음으로 어디서나 당당히 나설 수 있는 강인함을 내세울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봉사하고, 믿음으로 기도하며 아멘을 외쳐야 할 것이다.

 

내게 봉사란 단순히 베푸는 것만이 아닌 진정을 믿음을 갖게 해준 원동력이 되었고 세상이 힘들 때 좌절했던 나약함을 강인하게 해주었으며, 하면 할수록 점점 더 하나님 곁으로 가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비록 평일에 출근하여 일하고 주말에는 쉬고 싶기도 하지만 일주일에 단 하루 나 아닌 남을 위하여 나의 시간을 기꺼이 내어주면서도 또한 나 자신에 자아 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봉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하나님을 몰랐던 내게 믿음을 갖게 해주었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게 해주었던 것이 봉사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나는 한 사람의 영혼을 사람 함에 있어 필요하다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

이 말을 자꾸 되새겨 봅니다.

 

진정 내가 주님께 다가서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믿음을 굳건히 쌓아 올리겠다고

오늘도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