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자 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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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안호선은 이제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귀한 영역이 되어지게 되었습니다.

안호선을 안지는 오래되었지만 그때는 제가 봉사자로 시간을 할애할 형편이 되지 못하였기에 알고만 있었습니다.

저희 교회에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이웃과 환경을 생각하는 교회이기에 교회내에 안호선에서 교육을 받으시고 자원봉사자가로 섬기시는 교우들이 있으셨지요.

 

교회 게시판에 자원봉사자 교육을 알리는 프로그램이 부착되어지고 성령님께서 제 마음을 감동시켜주셔서 그렇게 36기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고 나서 이것이 바로 제가 건강이 허락 하는 날까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역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매주 월요B팀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주간 일들이 많아서 월요일은 쉼이 필요한 날이기도 했지만, 그날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마음으로 결단하고 호스피스환우들을 섬기게 하셨습니다.

 

제가 살아온 삶이 병원과 환자, 그리고 간병하시는 보호자의 입장에 대한 그간의 병상생활의 과정들에 익숙해서 인지, 교육을 마치고 실전에 임하는 날부터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지고 강도 만난 우리 말기암 환우들을 대할 때는 측은지심의 맘으로 발마사지로 섬기며 예수님을 전하며 천국의 소망을 드릴 수 있는 시간을 주셨습니다.

 

안호선을 그동안 이끌어 가시는 김승주목사님과 배후에서 자신의 몸도 좋지 않으신데도 비봉 로뎀나무 쉼터에서 어려움에 계신 분들을 지극정성으로 섬기시며 목사님의 오른팔로서 사역을 잘 감당하시는 김미라 사모님을 생각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 험한 세상, 갈수록 사랑이 식어져 가고 봉사자도 예전처럼 그리 많지 않은 열악한 상태지만 각 팀마다 사랑으로 엮어져서 호스피스 환우들을 정성껏 섬겨주시는 우리 자원봉사자들을 볼 때 마다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요!!

한결같은 마음으로 열정을 다해 헌신하시는 우리 선배님들을 뵐때마다 경외심이 듭니다.

그 사랑의 수고를 하나님께서 다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작은 자 한 사람에게 냉수 한그릇 대접해도 하늘에서 상()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으니 우리 봉사자들의 수고는 하늘나라에 상()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뻐하시길요!

그리하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하나님께 받은 사랑이 크고 깊으니 마땅히 해야 할 강도만난 이웃에 대한 당연한 임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저희들을 안타깝게 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이 사역을 감당하지 못하고 쉬고는 있지만, 어서 속히 이 위기상황이 종식되어져서 맘껏 환우 분들께 달려가서 천국가시는 그길을 잘 섬겨드리며 천국의 비밀을 전하길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들 보고 싶습니다.

자원봉사자실에서 병동에 들어가기 전에 함께 기도하고 봉사철학을 외쳤던 그때가 너무나 그립습니다.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며 뛰어 든 안호선의 모든 식구들! 다시 봉사자실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절망하고 고통하는 환우들의 진실한 친구로써 기도하며 사랑의 종노릇하는 그날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