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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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복순 가족

 

안녕하세요.

저는 로뎀하고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가족처럼 왕래하는 김동여 할머님의 셋째 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9개월 만에 창문으로나마 어머니를 보고 돌아가는 길에 더욱 그리워진 마음을 담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나간 세월을 거슬러 가면 지금도 아찔하네요.

저희 어머니는 로뎀나무로 오시기 전까지 총 네 번 쓰러지셨고, 그때마다 삶의 의지가 강한 어머니는 한 달 지나면 쾌차하시곤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빠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어머니가 쓰러지셨다고 하면서 이번에는 어렵겠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오빠는 집에서 편안하게 돌아가시게 하는 것이 효도라면서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런 오빠를 보면서 저는 마침 교통사고로 입원을 하고 있었고, 다른 형제들은 서울에 사는데 오빠가 있는 삼척까지 쉽게 가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고 눈물만 흘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오랜 설득 끝에 어머니를 119로 삼척 응급실로 모시고 가게 하였고, 큰 언니가 급히 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불효를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한 달 정도의 중환자실에 계셨던 어머니는 의식을 찾으실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많은 시설들이 있지만 저희들이 믿고 모실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던 중, 큰언니가 로뎀나무를 소개 받고 상담을 하고 왔었습니다.

자연 환경과 어울려져 편안한 곳인 것 같다는 언니의 말에 저희 형제들은 즉시 삼척에 있는 어머니를 로뎀나무로 모시고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어머니는 몇 차례 메트로병원으로 가시기도 하였고, 마지막에는 병원에서도 가망이 없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하였답니다.

의식은 흐릿하셨지만, 영양링거와 코로 미음을 아주 적게 드시면서 지내시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자 병원보다는 로뎀나무에서 임종을 지켜보는 것으로 어렵게 결정하고 다시 모시고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도와 극진히 보살펴주신 로뎀식구들 덕에 건강해지시고 오늘 내일 하시던 저희 어머니는 어느덧 6년차의 최고참 터줏대감으로 예쁘게 생활하고 계신답니다.

불심이 깊던 저희 어머니셨는데, 어느 순간 세례도 받으시는 놀라움의 시간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로뎀나무 목사님, 사모님, 부목사님, 작은사모님이 아니였다면, 아니 인연을 못 맺었다면 저희 어머니는 6년 전에 돌아가셨을 것입니다.

 

아쉽게 창문을 통해서라도 웃고 계신 어머니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또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지만 오늘까지 건강하게 계신 어머니를 보며 정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로뎀나무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어머니를 건강하게 보살펴 주신 은혜를 꼭 기억하겠습니다.

 

저희는 로뎀나무 갈 때마다 마치 친정 가는 느낌이랍니다.

 

엄마! 가족 같은 로뎀나무에서 지금처럼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