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자(후원자) 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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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호선 회장이신 김승주 목사님이 시무하시던 참빛교회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당시 참빛교회는 상대적으로 학생들이 많았는데 목사님은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지나치리만치 생산적 인생이 되라고 주문하셨다. 여기에서 생산적이란 주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을 의미하셨다.

 

당시. 장애인들로 구성된 음악선교단체 달리다굼이 있었다.

나는 주말이면 그 일원이 되어 전국으로 봉사를 다녔다. 나는 그곳에서 지금의 아내인 1급 시각장애를 가졌으면서도 탁월한 실력의 피아니스트를 만났다.

그녀와는 동역자 관계에서 만났으나 그녀가 하루에 2시간씩 개인 기도를 드리는 깊은 영성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둘 사이는 어느 새 점차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목사님을 주례로 모시고 가정을 이루었는데 지금은 안정된 직장인으로써, 세 아들을 둔 중년가장으로써, 여느 가장처럼 세 아들의 미래를 고민하는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얼마 전. 나는 심장에 어려움을 겪고 큰 수술을 하게 되었다.

그 절박한 생사의 기로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성공적인 수술로 건강을 되찾았다.

나는 요즘 문득 문득 ! 나는 아주 큰 빚을 진 자로구나!’ 하는 깨달음을 가지게 된다.

지금까지 나를 지켜 주시고, 나의 가정을 지켜 주신 하나님 아버지!

() ()를 창조시켜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감사한 마음뿐이다.

그리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생명의 안위(安慰)만큼 소중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호스피스! 그 소중한 것이 소멸되어 가는 것에 절규하는 이웃들을 섬기는 봉사!

봉사 중에서도 이만큼의 의미 깊은 봉사가 있을까? 누군가는 봉사의 꽃이라고 한다.

목사님은 우리들이 학창시절엔 양로원으로, 보육원으로, 장애우 시설로 우리를 데리고 다니셨고, 또 교회로 헌혈차를 유치하여 집단 헌혈도 실시하였다.

목사님은 우리의 대부분이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교회 내에 참빛호스피스선교회를 설립하고 주로 샘물호스피스 초기 사역에 동참하게 하셨는데 이것이 오늘 날 안호선의 뿌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비록 몸으로의 봉사는 어려워도 후원으로 그 가르침을 따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스승의 가르침을 이어가고 싶다. 나는 나의 세 아들에게도 이러한 생산적 가치관을 전수해 주고 싶다. 이 따뜻한 마음을 가르쳐 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린다.

 

목사님이 늘 건강하게 사역에 임하시기를 기도드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