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축복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홍미옥 권사0

안양감리 교회 제1기 자원봉사자회 회계0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봉사를 시작한지 벌써 2년째...

어떠한 도움을 주어야 할지, 어떻게 표정을 지어야 할지, 또 무슨 말부터 건네야 할지, 정말 어색하고 서툴기만

한 했던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이 시간은 연한 오렌지빛 호스피스 봉사자 유니폼 을 내 것으로 맞추기위해 꼭 필

요했던 시간들이었다. 호스피스 교육을 받으면서 가졌던 공감적인 이론과 감동들은 실제로 병상에서는 쉽게 실

천되지 않았다. 서투른 나의 봉사가 혹시 환우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되는 것은 아닐까? 불필요한 봉사로 환우들

을 귀찮게만 하는 것은 아닐까? 때로는 속상한 마음과 함께, 봉사를 계속해야 할 것인지 하는 갈등을 겪기도 하

였다.

그러나 그러한 가운데 환우님들을 향한 내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고 다시금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다.

지금도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서 아쉽고 미안한 마음은 많지만 그래도 환우들의 아픔이 더 많이 느껴지고 그들

의 구원에 대한 아타까움으로 기도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은 봉사를 통해 받은 영적인 은혜로 여겨 마음의 위

안이 된다.

호스피스 봉사를 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때는"좀 더 빨리 주님을 영접했더라면 지금처럼 살지 않았을꺼야" 하며

예수님을 영접하는 고백을 들을 때이다. 안타깝기도 하지만 늦게라도 주님을 영접한 그 영혼이 얼마나 소중하

고 감사한지 모른다. 예수님을 몰랐던 영혼이 이슬비 같은 봉사자들의 손길에 마음을 조금씩 열더니 어느새 빛

되신 예수님을 그마음에 가득채우면서 고백되어지는 한마디 한마디는 하나님께서 그 영혼을 얼마나 소중하게

지켜오셨는가를 실감하게 해준다. 그렇지만 가끔은 몹시 강팍한 환우님을 보면서 마음이 상할 때도 있었다. "

저런 분이 어떻게 이렇게 복된 곳에 올 수 있었을까?"

주님 사랑의 수취자가 바뀐것처럼 시간 주는 것도 아깝고 마음이 다가가질 않는다. 그럴때마다 주님은 나에게

"자격이 있어서 구원받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 롬3:10 ) 는 말씀으로 깨닫게 하시고 더욱 겸손하기를 요구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인간 모두를 사랑하신다. 사랑하시는 방법은 달라도.... 또 먼저 사랑 받은 도구로 당신의 사랑을

보이시고 확증하게 하신다.

작은 봉사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내게 늘 영적 깨달음을 주신다. 이런 영적 축복의 기회를 어떻게 놓치겠는가?

어떤 때는 나태해지기도 하고,피곤 하여 쉬고 싶을때도 있지만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할 것이다.

하나님의 진실한 사랑의 도구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