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숙 집사o
평강교회 제2기 자원봉사자0
 
120년간을 살다간 인생의 선배 모세는 "세월을 마치 화살과 같이 빠르다"(시90편)고 술회한바 있습니다.
어느날엔가 문득 그 말씀이 가슴에 와 닿으면서 저는 당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세월을 아끼라"는 말씀이 그때처럼 절실하게 부딪쳐 온 적이 없었습니다.
"아 그렇구나. 세월은 정말 화살 같은 것이로구나. 날아가는 세월을 어떻게 하면 아낄 수 있을까? "
궁리를 거듭하며 얻어낸 결론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헌신하리라" 였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막연히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호스피스 교육프로그램에 참
여하게 되었고 설레임속에서 교육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수료를 하고 현장에 임하니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할 때도 많이 있었습니다.
 
너무 말라서 만질 수 조차 없게된 환우.... 너무 부어서 옴짝 달짝 못하는 환우...
복수가 차서 숨쉬기가 힘들어하는 환우.... 그 동안의 고통으로 인하여 아예 표정을 잃어버린 환우....
 
그들을 보면서 평상시의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되었고 궁극적 위안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음을 다
시 한번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나의 작은 힘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게 됨을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환우들의 오물 씻김을 너무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천사같은 간사님, 다른 봉사자 님들을 보면서 "나는 정말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와 있는 것인가?" 하고 자문해 볼 때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또한 불신자로 오
셔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후 세례를 받고 기뻐하는 환우들을 볼 때에는 잃은 양 한 마리를 찾는 주님의 기
쁨(눅 15:7 )을 조금이라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토록 귀한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안양호스피스 선교회와 함께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
심 어린 존경을 드리오며, 주님이 주시는 나눔의 열매가 날로 더욱 풍성해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