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선택

임명호 간호사

호스피스 병동

내 모든 소원 기도의 제목 예수를 닮기 원함이라 "

'순간 순간 마다 우리를 구원하신 대속의 은총에 젖어 주님께 쓰임 받기를 원하나이다.'

2002년 4월 21일 새벽 2시

위암 말기로 입원 6일을 맞는 535호실 71세의 K할머니께서 긴숨을 내쉬면서 잠깐 정신이 혼미해지신다. 산소

공급을 시작하고 손을 마시지하면서, "주님 K님을 긍휼히 여겨주옵소서. 보혈의 피로 씻어 정결하게 하옵소서'

기도를 드린다. K님은 남편에게 자녀들을 불러 달라고 한다. 남편은 발을 마사지하고 나는 474장 찬송을 부른

다. [참고] 입원 할 때, 죽음 후에는 화장해서 절에 뼈 가루를 뿌려달라 부탁하셨다.

" 이 세상에 근심된 일이 많고 참 평안을 몰랐구나.

내 주예수 날 오라 부르시니 곧 평안히 쉬리로다 "

3절까지 찬양할 동안 남편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아내의 발을 주물러 주신다. 차갑던 손과 발이 따뜻해져 온

다. 아내의 얼굴이 이제 편안해 보인다고 말씀하시며 잠자듯이 가면 얼마나 복되겠냐고 하신다.

"K님~ 하나님이 많이 사랑하신데요! 천국 가시는 것 믿으시죠? " 머리를 끄덕 끄덕 하신다. 이어서 424장 찬송

을 부른다.

" 나의 생명 되신 주,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주의 흘린 보혈로 정케 하사 받아 주소서

날마다 날마다 주를 찬송하겠네.

주의 사랑의 줄로 나를 굳게 잡아매소서 "

3절까지 조용히 들으시는 모습이다. 혈압을 check하니 60/40 이다. "K님~ 예수님 손 꼭 잡으세요!" 끄덕하신다

20분 후에 병실로 들어가니 얼굴을 올려다보면서, "천국 갈려면 아멘 해야겠지요" 하면서 다짐하듯이 " 아멘! "

크게 입으로 시인하셨다. 할렐루야!

자녀분들이 다 오셨다. 정신이 온전해져서 유언을 하셨다. 한참 후에는 기분이 좋고 편안해졌다고 잠을 청하신

다. " 꿈결 속에서라도 주님 날 구원하소서 하세요 " " 아멘 " 힘주어 대답하신다. 혈압이 평소처럼 80/60으로

check된다. 맥박도 정상이다.

2002년 4월 23일 새벽 2시

" K님 참 아름다우세요~ 최은희 영화배우 닮으셨어요" 남편이 "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얘기했지. 참 예뻤었

어. 통통하고..." 아내를 쳐다보며 연민에 젖으신다. '성령님. 행하시옵소서' 간구 드리며 병실을 나온다.

K님이 고요하게 안정된 후에는 '죽음 후에 위로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라 선포하라' 주님의 세미한 음성

으로 가까이 들려주신다.

" K님. 하나님은 자비하셔서 성령님 이 자리에 오셨어요. 편안하시죠? " 하니 끄덕이며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잠드신다. 아침을 맞이하고 남편이 아내를 바라보며 " 우리 목사님 모시고 정식으로 세례 받자 " 하고 권면하니

K님이 " 네 " 하고 대답한다. '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멘! 주께서 허락하신 놀라운 역사가 이루어짐에 영광을 돌

립니다 ' ' 세례 받는 일을 형식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세상에서 승리하여 천국에 들어가는 한 과정 ' 이라고 말

씀드리고 병실을 나온다. 그 날 아침에 부부가 함께 세례를 받았다.

2002년 4월 24일 새벽 4시

새벽 4시 K님은 평안히 하늘 나라로 불리움을 받으셨다. 539장, 545장 찬송을 나지막히 부른다.

" 이 몸의 소망 무엔가 우리 주 예수 뿐일세.

우리 주 예수 밖에는 믿을 이 아주 없도다 "

찬송을 부르는 동안 남편은 K님이 누워 계신 침대 옆에서 난간을 두 손으로 힘주어 붙잡고 눈을 꼭 감고 경건하

게 들으신다.

" 굳건한 반석이시니 그 위에 내가 서리라.

그 위에 내가 서리라 "

이어서 545장 찬송을 3절까지 부른다.

"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슬픈 일을 많이 보고 늘 고생하여도

하늘영광 밝음이 어둔 그늘 헤치니

예수 공로 의지하여 항상 빛을 보도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