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동호스피스봉사일지 *                 
류승란 집사
자원봉사자회 회장
본회 실행위원(봉사)
 
또 다시 주인되시는 예수님께서 잃은 양 한마리를 찾으신다. 나그네 삶을 쉴 수 있는 호스피스 병동에 준비된
영혼을 보내 주셨다. 불안함과 지쳐있는 모습은 아픔의 깊이를 말한다. 굳게 다문 입술, 꼬-옥 감은 눈, 아무것
도 들으려 하지 않는 마음에서 주님의 도움을 청한다.
주님!
제게 낮은 맘을 허락하사 끌어 안게 하소서!
가장 필요한 것을 느끼게 하소서!
짐을 나누고 싶습니다. 도와주소서!
순간 퉁퉁 부은 다르가 보였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감싸주면서 발맛사지로 섬길 때, 후~우 하면서 "너무 시원
해요. 내일도 또 오시나요"로 인사를 하신다.
 
여전히 눈을 꼬옥 감고 힘들어한다. "현○○(위암, 55세)님! 많이 힘드시죠. 어젯밤 평안하셨는지요? 뭘 도와
드릴까요" 하면서 물기 있는 거즈로 마른 입안을 닦아드렸다. 약간의 갈증이 있으셨는지 거즈의 물기를 빨으신
다. 눈을 맞출 수 있었다. 너무도 크고 예쁜 눈... 지친 삶의 흔적을 읽을 수 있었다.
조금은 안정된 모습... 어제와는 달리 자기를 인정하며 도움을 청한다.
"주님! 도와주세요. 영혼을 회복시키시고 위로 하셔서 반듯이 주의 이름으로 하늘나라를 사모하는 예쁜 딸이 되
게 하소서!" 찬양으로 도움을 청했다.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머릿속이 복잡하다고 하신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너무나 힘들다고... 외치는
가느다란 아픔이 들린다. 그의 영혼을 만져 줄이는 예수님밖에 없음을 전하며 등과 목을 마사지를 해주었다.
환자복 허리 고무줄을 끊어 헐겁게 해주면서 " 작은 것 하나라도 도와달라고 말씀하세요. 천국 가는 버스를 타
셨는데 행복하셔야죠. 봉사자들이 천국행 버스 기사거든요. ^^*"
"주님! 빚진 자의 수고가 헛되지 않게 하소서!"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을 내려왔다.
 
사랑하는 사람! 예쁜 사람! 엉덩이를 두드려 본다.
여전히 예배시간 내내 반응이 없다. 또 다른 복음 속에서 양육되었기에 가족과 우리 모두를 안타깝게 한다.
어머니의 보살핌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정말 주무시지도 않고 눈동자와 같이 우리를 지키신다는 주님을 만나
는 듯 했다.
♬♪ 선한 싸움 다 싸우고 의에 면류관 예루살렘성에서...♪
무척이나 가려움을 호소한다. 주사 투여와 함께 얼음 맛사지를 시작했다. 행복해 하시면서 입을 여신다. 원하는
부위를 말한다. 나도 다 안다고 표현한다. 무엇을 안다는 것일까? 예수님을 통해 믿음으로 천국 갈 수 있다는
의미 일 것이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 모두를 기뻐하게 하옵소서.
현○○님!
얼마나 행복하세요. 굉장히 좋죠? 이곳 호스피스병동에 잘 오셨죠?
하나님께서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우린 진작부터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요. 참 잘하셨어요. 어려움 가운데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고 믿음으로 고백하신 것...
우리 모두 박수쳤어요. 가족 모두 기뻐했어요. 큰 아드님도 내손 꼬옥 잡을 때 제가 느꼈어요.
어머니의 믿음을 따를 것이라는 걸...
고향집(하늘나라)으로 가기 전 그리도 보고 싶어하던 어머니의 음성 기억하시죠?
이 땅에서 질리도록 보았는데 날 찾지 말고 예수님 찾으라고 하신 그 음성~
너무도 멋있는 어머님 가슴에 영원히 지지 않는 성령의 카네이션을 달아주신거예요.
이 푸르른 오월에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