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동 24시를 읽고 *
이금옥 권사
제11기 자원봉사 교육생
 
먼저 내 삶을 뒤돌아보게 된다.
나는 작년 5월까지 직장을 다니면서 열심히 믿음 생활을 해왔다고 자부했다.
2002년 5월 15일자로 일손을 놓고 이제는 좀 쉬겠노라고 마음을 먹고 있을 때 한교회 권사님이 호스피스 교육
을 권해왔다. 나는 두렵고 또한 환자들의 짐만 되는 것 같아서 못한다고 거절을 했다. 그리고는 기도하면 된다
는 마음으로 시간 나면 기도하는 것으로 내 나름대로 열심히 믿음생활을 한다고 자부했었다.
그러나 올 4월부터 왠지 마음이 편치 않고 기쁨도 없고 무엇인가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이런 생활은 7월달까지
계속 되었다. 그러던 중 내 마음에 권사님이 권하던 말씀이 생각이 났다. 나는 서슴지 않고 권사님께 도움을 청
했다. 권사님은 기쁜 마음으로 9월 1일에 교육이 있다시며 보람 있는 일이라면서 진지하게 말씀해 주셨다.
말씀을 듣는 순간 9월 1일이 너무 먼 것만 느껴졌다. 기다리던 중 드디어 개강일이 찾아왔다. 나는 설레고 떨리
는 마음으로 30분전 먼저 가서 등록을 마치고 교회로 들어가 묵상으로 기도를 하려는데 '주님' 소리만으로도
눈물이 나서 기도를 드리지 못했다.
너무나도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드디어 개강예배를 드리고 목사님의 귀한 말씀으로 교육을 받는 순간 자꾸만
눈물이 나며 입에서는 아멘이 나온다.
그리고 시간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책(호스피스 병동 24시)을 무릎에 얹고 두 손을 책 위에 얹고 기도를 했다
너무나도 감사해서 눈물만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마른 막대기만도 못한 나에게 이 귀한 책이 내손에 들려 있다
는 것이 너무나도 감격했다.
책을 열어 읽어 내려가면서 나의 또한 감사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내가 무엇이관대 내가 무엇이관대 이처럼
건강을 주셨는가 감사의 눈물이 또 흘러내린다. 그리고 내 눈이 멈추는 곳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간호사와 봉사자들의 일지였다. 이 분들이 이 일을 할 때 나는 무엇을 했는가 나는 무익한 종
이라고 책망을 받지나 않을까... 내 나름대로 믿음생활 잘 했다고 또한 본이 됐다고 남을 사랑했다고... 이것이
다 가식이었음을 이 날개 없는 천사들을 통해 다시금 깨우치게 되었다.
육십이 넘도록 남에게 주는 것은 눈 씻고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 없었고 지금까지 받고만 살아왔음을 진심으로
고백하고 싶다. 부끄럽다.
목사님들의 그 귀한 말씀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행위가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인 것을...
나는 기도드린다. 내 힘으로는 할 수 없고 주님이 힘을 주셔야만 가능하시다는 사실을....
주님 모든 행사를 주님께 맡깁니다. 저를 도와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