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병원 앞 큰 도로를 쭈-욱 20여분 정도 여유롭게 차를 타고 가다보면 비봉 IC가 보인다. 그 길로 들어서서

제부도 방향으로 가다가 좌회전을 두 번 하면 우측 언덕으로 시골길이 나온다. 그 길을 조금가면 여름엔 상추 고

추 깻잎 토마토 호박 밤나무가 있는 텃밭이 있고, 잔디가 깔려 있는 마당에 빨간 벽돌로 예쁘게 지어져 있는 로

뎀나무 쉼터가 있다.

현관을 통해 넓은 거실에 들어서면 비-잉 둘러선 여러 개의 방들이 얌전히 우리 환우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방

엘 들어가면 넓은 창이 있는데 창밖으론 앵두나무가 담을 맞춰서 나란히 줄을 서 있고 잔디가 있는 마당에는 연

못이 보인다.

안양호스피스가 태동된 지 약 2년 후부터 봉사자님들의 운영비 마련을 위한 활동이 시작되었다. 그 때에는 의료

비를 선교회에서 전액 대납해 주었던 때이므로 비용 마련을 위하여 기증받은 예쁜 가디건 등의 판매를 시작하였

는데, 봉사자님들과 목사님은 자연스럽게 가슴 두근거리는 소망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병원으로 입원하기 전 단계에서 몸과 마음에 충격을 받고 힘들어 하는 환우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분들이

쉼을 얻을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을 마련하자'는 것이었다.

2002년. 드디어 기금 마련을 위한 천사운동이 시작되었고 개미군단이라고 할 수 있는 수많은 후원자분들이 쉼터

의 필요를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셨다. 그로부터 5년 만에 우리 모두가 꿈꾸던 아름다운 쉼터가 이렇게

마련되었다.

2007년 1월. 첫 환우분이 입원을 하셨다. 두 개의 인공항문을 달고 계신 92세의 할머니는 자녀도 없고 마땅히 거

쳐할 곳도 없는... 누군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신 분이 오셨다. 그 후로 계속 암 진단을 받고 몸과 마음의

쉼이 필요한 우리의 이웃들이...

몇 몇 환우님들은 지인의 소개로 이곳에 오게 되었다는데,

하나님께서는 안양호스피스와 로뎀나무 쉼터를 위해 넓은 벽면에 붙여진 큰 그림 같은 계획을 갖고 계신다. 마

치 퍼즐 게임을 하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