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며 사랑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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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희 권사
제 25기. 안양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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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므로 내가 더욱 급히 그를 보낸 것은 너희로 그를 다시보고 기뻐하게 하며 내 근심도 덜려 함이니라”(빌
2: 28)
 
70여 평생을 사는 동안에 건강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내 가족 위한 기도생활을 신앙의 전부로 알고 살아온 터
에 어느 날 갑자기 “소자에게 물 한 대접 권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니라”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가만히 뒤를 돌아볼 때 하나님을 기쁘게 한 일이 어디에 있었나 세어보고 찾아보아도 찾을 수가 없다. 생각할수
록 부끄러움뿐이던 중. 옛 믿음의 형제모임에 가던 길에 조카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전도지 같은 작은 책이 눈에
들어와 읽어보니 호스피스 소식지였다,
전철 안에서 읽고 읽어도 마음에 와 닿아 안양호스피스를 인터넷으로 찾아 교육 등록을 하고 나니 손에 무엇을
얻은 듯이 뿌듯하였다.
3개월 동안 교육을 받고 내 나이 잃어버리고 암 말기 환우 주님과 동행함에 두려움 없이 손을 잡아 주고 있다.
병원 언덕을 노구로 올라 다니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주님 지신 십자가를 생각하며 다니고 있다. 참 감사한 것
은 많은 사모님들이 열심히 교육을 받는 것이 은혜로 왔다. “겸손하신 사모님들 사랑합니다!”
 
새로 26기 교육 안내문이 호스피스 사무실에 쌓여있는 것이 마음에 부담이 되어 순종하는 마음으로 교회마다 방
문할 때는 목사님 사모님 전도사님들이 반겨 주시며 “수고 하신다”는 말씀에 피곤도 모르고 다녔다. 걸어서 안
내문을 전달해 보니 네 집 건너 한 집씩 교표가 보였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이 받은 축복이 너무 크구나하는 생
각에 하나님께 감사했다.
 
영혼의 쉼터
 
이곳은 가족도 어쩔 수 없는 마지막 길손들의 손잡아 주는 곳… 우리가 아니면 홀로 있다가 홀로 떠나 갈 수밖에
없는 영혼들이 쉬어 가는 곳이다.
어제는 한분이 주님 영접하고 세례 받고 하나님의 부름 받아 떠나가시고 오늘은 새 환우가 들어 오셨다. 또 얼마
를 계시다 부름 받아 가실까… 눈인사를 마치고 다가가서 곁에 앉아 주니 안도하는 것 같다.· 첫째 날은 가족과
함께 관장을 도왔다.
이곳은 지푸라기 대신에 천국복음을 들려주는 곳. 그래서 믿음 하나로 구원받는 곳. 세상 생각 다 버리고 주님만
생각하면서 영원한 안식처 천국 문 열리기를 기다리는 영혼들이 쉬는 곳이다.
 
상급 준비
 
알고 보니 교회마다 그 동안 교육받은 분들이 많다는데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 땅에 묵히지 말고 능력주시는 하
나님 의지하여 “작은 일에 충성된 종아 참 잘했다”는 마지막 날 칭찬을 기대하며 일주일에 한 번씩은 시간을 냈
으면 좋겠다.

 
두배의 행복
 
혼자만이 누리던 행복. 나누면 두 배가 된다.
“진정한 행복을 찾는다면 남이 꺼리는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오세요.
주님은 십자가에서 피 한 방울 땀 한 방울 남기지 아니하시고 우리 죄로 인하여 돌아 가셨지요. 이곳은 이를 본
받아 아무 보상 기대 없이 말 그대로 자원하여서 봉사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교육장
 
오전 11시면 어김없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은혜의 자리로 변하는 병동. 이곳은 이 땅의 하나님의 나라다. 마지막
가시는 길. 기도로 찬양으로 말씀 읽어 드리는 동안에 우리도 죽음에 대하여 배울 것 많다. 이곳은 내 죽음을 가
르치는 교육장이다.
 
어느 요양원 할머니 푸념이 생각나네요.
“여보세요 돈 있다 위세하자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 하지 말고, 명예가 있다고 뽐내지 마소. 나이 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 자나 못난 자나 너나없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 가며 똥오줌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 구려.
당당하던 그 기세 그 모습 허망하구려.
내 형제 내 식구가 최고인 양 남을 업신여기지 마시구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봉사자들의 미소 진 얼굴이 어
쩌면 이토록 고맙게 여겨지는 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오“:
 
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틀 앓고 삼일 되는 날 노래 말과 같이 부름 받게 하소서. 고통 받는 환우들 보면 애처로워 하
나님 앞에 그런 기도 아니 할 수 없나이다.
이곳이 영접하고 오신 형제들에게는 쉼터가 되고, 하나님 모르고 오신 환우에게는 영원한 구원의 방주가 되게
하소서 시간이 없는 고로 급히 보내신 뜻을 알았으니 사는 날 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