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 릴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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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복 집사
제 9기. 안양제일교회
 
장미꽃이 활짝 피어 매혹적인 자태를 자랑하는 계절의 여왕 5월,
바쁜 일정을 쪼개어 시간을 내 주신 김종복 집사님과 향긋한 커피를 앞에 두고 만남을 갖게 되었다. 이웃집 아저
씨처럼 푸근한 인상을 주시는 집사님은 현재 안호선 실행위원으로 총무 직을 감당하고 계신다. 주시는 명함을
보니 또한 교회에서 음향과 방송을 담당하시는 음향엔지니어이기도 하시다. 집사님은 전자전기계통을 전공하셔
서 IBM에서 22년 정도 근무를 하셨다는 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숨은 재주가 많으신 재주꾼이셨다.
우리 호스피스 봉사자 분들 중에 숨겨진 보화 같은 분들이 많이 계신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또 한 분의 만
능 재주꾼을 만나 뵙는 순간이었다.
 
봉사 동기를 물으니 주말이 되면 홀연히 사라지는 아내(이옥실집사. 5기)의 뒤를 몰래(?) 따라와 보니 바로 호스
피스 병동을 찾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셨다고 한다.
남편도 모르게 남들이 회피하고 싶어 할 이런 봉사를 다니는 아내가 더 없이 아름답게 생각되었고 평소와는 전
혀 다른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게 되었다고 하신다. 그리고 이 일이야 말로 정말 보람된 일이고, 또 신앙인이라
면 꼭 해야 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곧 바로 본인도 교육을 받게 되셨다고 한다.
 
인터뷰하는 시간이 ‘고문’의 시간이며, 본인은 도대체 이야기 꺼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겸손해 하셨지만, 그래도
부부가 이토록 따뜻한 봉사자라면 무슨 간증꺼리가 있을 것만 같아 계속해서 물으니 조심스럽게 꺼내 놓으셨다.
집사님은 40대 이셨던 1998년 갑자기 뇌 쪽에 이상이 생기셔서 꼬박 2주간을 의식이 없었는데 주위 분들과 가족
들의 눈물어린 기도로 기적적으로 회복이 되셨다고 한다.
그 때 후로는 ‘덤으로 사는 인생’이란 생각이 부쩍 들어 하루하루가 감사할 뿐이며, 자신이 조금 손해 보더라도
다른 사람이 행복하면 좋겠다는 맘으로 살고 있다고 하신다.
또한 아내와 같이 이미 장기 및 시신도 기증을 서약해 놓았다고 하신다.
 
집사님은 사람 냄새 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고 하신다.
시간이 날 때 마다 틈틈이 아내와 색소폰을 연습하셔서 지금은 상당한 수준으로 인정도 받고 있으며, 가끔 후학
들에게 레슨도 하면서 요양원, 복지관 등 초청하는 곳이 있으면 아무리 작은 곳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서
소리 봉사를 하신단다.
지난 어버이날에는 비봉 쉼터로 달려가서 색소폰 연주를 하였는데 마침 다섯 분의 환우 분들이 계시지만 한사람
도 찾아오는 이들이 없어서 더욱 쓸쓸할 수밖에 없던 날이었기에 보람이 더 컸다고 하신다.
집사님께는 예쁜 따님 두 분이 계신 데 따님들과 사위들 모두가 국악을 전공하신 재원들이시란다. 그러고 보니
집사님 부부도 색소폰과 클라리넷 연주에도 능하시니 그야말로 남들이 부러워 할 수밖에 없는 음악가족이다.
온 가족이 자신의 악기로 각자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생각하니 문득 이 말씀이 떠올랐
다.
“나팔 소리로 찬양하며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 할지어다. 소고 치며 춤추어 찬양하며 현악과 퉁소로 찬양할지어
다. 큰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하며 높은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할지어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
할지어다. 할렐루야”(시편 150:3-6) 아멘.
 
(취재 및 정리: 목동평강교회 김지현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