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 릴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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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경 자
2기. 토요 B팀
 
세상이 온통 푸르른 초록빛으로 물든 6월의 어느 날, 성남에서 버스회사를 운영하시는 선배님을 급습(?)하였다.
워낙 모습 드러내기를 싫어하시며 조용히 일하는 분이시기에 김승주 목사님과 작전(?)을 짜고 지나가다 들른 듯
불쑥 방문한 것이다.
선입견으로는 자그마하고 여린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직접 뵈니 생각했던 것보다 키도 크시고 씩씩한 목소
리로 업무 차 통화를 하시는 것을 보면서 내심 놀랐다.
“바쁜 가운데에서도 걸음을 해주셨다”시며 목사님을 몹시 반가와 하는 모습에서 오랜 동역자로서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좋았다.
살아 갈수록 관계가 참으로 중요하게 생각 되는데 오랜 세월을 같은 목표를 향하여 호흡과 보조를 맞추다 보니
이제는 서로 형제 같은 느낌을 갖는 것 같았고, “사랑하면서 산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
게 된다.
2기이면 봉사 경력 13년차이고, 기자에게는 까마득한 대 선배이시다. 팀장님은 “나는 조상과(?)에 속한다”고 하
셔서 우리는 “새 단어를 배워간다”며 웃었다.
쉼터에서 목사님이 손수 따오신 예쁜 빨간 앵두를 나눠 먹으며 대담을 시작하였다.
 
팀장님은 호스피스 봉사를 하시기 전에는 복개천에서 어느 스님이 운영하는 밥차의 무료급식 봉사를 하였는데
“유보살”님 소리를 들어가며 열심히 봉사만 하셨다고 한다. 그러던 중 식사시간에 감사의 기도를 하는 것을 보
신 스님이 깜짝 놀라며 “그럼 교회에 다니시는가?”하고 물어보신 후로부터는 “유 집사”로 불리었다는 일화를 들
으며 팀장님의 “약자들을 향한 순수한 사랑은 어떤 경계를 뛰어넘게까지 하는구나”하는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팀장님은 젊어서부터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회 경험을 하셨단다.
마침 호스피스 봉사를 시작할 때는 회사를 다닐 때였는데 주 5일 제도가 실시되기 전 이었지만 봉사를 위해서
주 5일 근무가 가능한 직장을 찾아 다니셨다고 하니 호스피스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가를 엿볼 수
가 있었다.
 
지금도 회사를 운영하는 바쁜 위치에 있으면서도 토요일이면 시간을 내어 쉼터로 봉사를 위해 달려가신다고 한
다. 이때 남편분도 틈틈이 동행하기도 하여 힘을 실어 주신다고 하니 부럽기도 하다.
특히 쉼터는 정서적 안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곳인 만큼 정원이나 텃밭 가꾸기 등에 손이 많이 필요한 곳이다.
목사님은 “토요팀(팀장:정여해)이 한 번씩 다녀가시면 수북하던 잡초들이 싹 자취를 감춰버리고 농작물들만 예
쁘게 남아 있어 이발한 것처럼 시원하다”고 하신다.
 
팀장님에게는 따님과 아드님이 계신데, 역시 “그 부모의 그 자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따님 역시 호스피스 교
육과정을 이수하고 봉사를 같이 하던 중, 미국 유학길에 올라 특수아동 관련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그 곳에서 장
애아들을 섬기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아드님은 늘 바쁘지만, 행사시에는 ‘주방 설거지를 도맡아 하곤 하여 회원들의 칭찬이 자
자하시다’고 목사님이 귀띔을 하신다. 얼마 전에는 결혼을 하였다니 올 행사에는 새댁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본다.
 
그런데 아쉬움도 있다고 하신다.
무슨 일이든지 최선을 다하며 어떤 어려움에도 “반전의 하나님”을 외치며 평생을 책임감,
사명감으로 살아왔다는 팀장님은 “몸이 따르지 못하여 맡은 일에 충실치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시며 사별관리
부 팀장 문옥자 권사님께 미안함을 전하셨다.

 
취재를 해오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안호선에는 정말 숨은 진주 같은 분들이 많이 계신다. 오늘도 또 다
른 진주를 발견한 기쁨이 너무 컸다.
 
큰 사업체를 운영하시면서도 겸손하게 “내 생활의 중심은 호스피스”라고 자신 있게 말씀하시는 선배님을 뵈면
서 같은 조직에 몸을 담은 후배로서 뿌듯함과 자긍심을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취재정리: 목동평강교회 김지현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