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려사 *

1
제31기 여러분!
안양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으시느라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떤 교육이든지 수료하고 졸업식 하는 날은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은 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교육을 받는 이
유와 목적이 대부분 자기의 유익과 발전을 위해서 교육을 받는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풍요롭고 질 높은 삶을 위해서 어려서부터 교육을 받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가기 위해, 기술이나 특기를 배워 그 분야에서 인정받기 위해, 이런저
런 이유로…교육을 받는 목적이 자기만족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호스피스 교육은 그 어떤 교육과는 그 목적부터가 다른 것 같습니다. 나의 유익이 아닌 남을 섬기기 위한
이타주의 교육으로써 인생종말로 치닫는 시한부 말기암 환지들을 돌보아 드리는 아름답고 숭고한 그리고 가장
가치 있는 봉사자 교육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시시각각 피를 말리듯 다가오는 그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 그리고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불치의 병이
오다니…내가 무얼 그리 잘못했기에” 하며 분노와 거부감에 독이 오른 인생 최악의 상황에 처한 그들을 상상해
볼 대 교육을 받는 동안 내내 수없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파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만약 내 가족이 저럼 상황이라면 아니 내가 지금 그 병상에서 저런 고통 속에 누워 있다면…”하고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원봉사 교육을 마치면 다른 봉사자들처럼 그분들을 도와드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교육을 받는 동
안 오히려 인생에 대한 많은 교육을 얻게 되었고 특히 죽음이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찾아온다면 당황하거나 두
려워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평안함과 품격 있는 모습으로 최후를 장식할 수 있을까 하는 차원 높은 깨달음
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고귀한 자원봉사를 받게 된 것이 얼마나 잘한 일인가하고 생각했습니다.
 
31기 자원봉사자 여러분!
이제 우리는 이 소중한 교육을 모두 마쳤습니다.
졸업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본격적으로 봉사 현장으로 출발해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배운 대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 분들을 향해 따뜻한 가슴으로, 때로는 함께
눈물로, 또한 미소로 다가가서 혹시 가족과 세상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영원한 나라 하나님께서 당
신의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하실 것임을 속삭이며 평안함과 소망으로 채워드립시다.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를 드리며 함께 손잡고 봉사 현장에서 만나기를 기대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