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故 백문현 감독님 1주기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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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제목은 고(故) 백문현 감독님께서 본회가 설립되던 1998년 12월에 가진 제 1기 자원봉사자 교육수료식 때

하신 설교의 제목입니다.

이 설교의 제목은 한 예화의 내용을 근거로 한 것이었는데 내용인 즉, 독일 트리젠이라는 조그마한 마을에 교회

가 있었고 마당에는 마치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는 듯이 두 팔을 벌린 예수님 상이 있었

는데 그만 제 2차 대전 시 폭격에 두 팔이 떨어져 나갔다고 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마을로 돌아 온 사람들은 예배

당엘 왔다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예배 직후 열린 제직회에서는 “동상을 헐어 버리고 다시 세우자” “아니

다 떨어진 팔만 붙이자”로 양분되어 몇 시간 동안을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한 노인이 일어났습니다 “그걸 가지고 도대체 몇 시간 동안이나 회의를 합니까? 예수님 손이 잘라졌으면 그
대로 놔두고 이제부터는 우리가 주님의 손 노릇을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에 제직들은
큰 깨달음을 얻었고 결국 팔이 없는 동상은 그대로 두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올 때마다 그 팔 없는 동
상을 바라보며 “주님! 주님의 손이 잘라졌군요. 제가 주님의 손 노릇을 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하곤 했다는 내용의
일화였습니다.
 

그때에 주신 말씀에서 저희는 많은 도전을 받았고, 얼마나 깊이 각인되었던지 16년이 지난 지금도 1기 수료생들

과 만남은 그때의 분위기와 말씀을 회상하는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1998년 5월. 메트로병원으로부터 협력사업을 제의받고 저 역시 담임(참빛교회)을 하는 입장이었기에 망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특별한 기회였기에 피할 수 없는 주님의 부르심으로 생각하며 안양권을 아우르는
협의체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존경받는 3분의 어른(백문현 감독님. 설삼용 목사님. 조병창 목사님)을 찾
아뵙고 도움을 청하게 되었을 때 3분께서는 한결같이 “이 일은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하시며 흔
쾌히 적극 협력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처럼 순조로운 출발을 보면서 저는 다시 한 번 본 사역에 하나님의 강력
한 의지와 계획이 있으심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이사회 구성을 위하여 교회를 대표한 이사 파송을 부탁드렸을 때, 감독님은 “시간을 조금 달라”고 하셨습

니다. 사역의 비중 때문인지 숙고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몇 일후, 감독님은 정무웅 장로님(現 대림대학교 명예교수. 5대 이사장)을 추천하여 주셨고 장로님은 저희의 오

늘이 있기까지 교회를 대표하여 너무나 헌신적인 기여를 해 주고 계십니다. 또한 많은 성도님들을 보내 주셔서

많은 이들이 봉사로, 후원으로, 기도하는 동역자들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연합사업이 외롭다면 한없이 외로운

길인데 감독님의 이런 격려가 얼마나 고마웠겠습니까?
그리고 그 이 후 사역을 아름답게 승계하신 임용택 목사님께서도 감독님의 목회철학을 이어 가시면서 지도위원
으로서 각별하신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감독님!

날이 추워지면서 감독님과 나누던 따끈한 해장국이 생각납니다.

추운 겨울. 당시 2대 이사장이시던 감독님은 이사회를 마치자 “좋은 곳이 있다”시며 저희를 교회 옆 ‘청기와 식
당’으로 데리고 가셔서 해장국을 사주시며 “얼마나 수고들이 많으시냐”시며 격려해 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
다.
 

어버이같이 따뜻한 목회자로, 카리스마 넘치는 부흥사로, 교육자로… 너무나 열정적인 사역을 마치시고 후배들
에게는 “주님의 일은 이렇게 하는 거야”라시며 삶으로 본을 보여주고 가신 감독님. 큰일들을 이루시는 동안. 많
은 땀과 남모르는 눈물의 시간도 있으셨겠지만, 지금은 저희들의 상상을 뛰어 넘는 곳에서 위로와 안식의 시간
을 보내고 계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감독님!

저희들은 ‘세상에서 홀로 떨어져 나왔다’는 생각에 몸서리치게 서럽고 외로워하는 이들의 진실한 친구로서 최선

을 다할 것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감독님과의 못다 한 아쉬움은 주님 앞 해후(邂逅)에서 채워 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감독님. 그동안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