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한호협 이사장 퇴임사)

기독교인의 특징 중 특징이 있다면 감사일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죽은 존재가 살게 되었고(엡2:1) 이전에는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목표(고전5:1~2)

가 생기게 된 것에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차원 높은 ‘쓰임 받음’(창12:1~2. 행20:35)에 대한 감사가 있습니다.

첫째. 기회

교계에서 널리 알려진 분이 계십니다.

그분의 집회에는 언제나 많은 후배들이 참석하여 존경하는 선배의 경험담을 경청하며 목회에 도움을 받기도 하

였습니다.

그분이 정년 은퇴를 하게 되었을 때 어느 분이 향후 계획에 대하여 물었습니다.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

하던 호스피스 봉사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후로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저는 그분이 호스피스를 한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관심이 있기

에 한번은 그분이 시무하시던 교회에 문의를 했더니 “알 수 없다”는 답변 이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 기회도 주셔야 받는 것이구나”하는 것을..

둘째. 사람

호스피스는 독선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다학제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서 해야 하는 협력사업입니다.

능력도 있어야 하고 열심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겸손해야 함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제가 지금까

지 이 사역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참으로 훌륭한 인격을 가진 분들과의 만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입니다.

셋째. 계속된 공부

흔히 “죽을 때 까지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호스피스에게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른 바 ‘죽음학’이라면 최고의 학문입니다. 최고의 학문이라면 죽을 때 까지 배워도 모자랄 것입니다.

저는 때로는 남을 가르치는 위치에 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호스피스야 말로 최고의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

(2015.11.14. 있은 한국호스피스협회 이사장 퇴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