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근씨가 발표했던 노래가 우여곡절 끝에 확 뜨더니, 인기가 수그러진 후에도 노랫말 때문인지 패러디한 가사

가 장난이 아니다.

‘야 아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마음도 하나. 느낌도 하나. 그대만이 정말 내 사랑인데, 눈물이

나네요. 내 나이가 어때서,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속에 비취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

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데, 맨 마지막 소절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복지관 마다 신바람 나

게 불러 대는 이 가사를 어느 며느리가 ‘지옥가기 딱 좋은 나인데’로 바꾸어 불렀다니 괘씸 천만이다.

나이든 노년층에게도 사랑이 찾아 올 수 있다는 것을 젊은이들은 이해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가슴 속 깊은 곳으

60이 넘어서 재혼한 친구가 있다. 교수로 있던 친구는 홀로 지내던 생활을 과감히 뒤로 하고 재혼을 했다. 결혼

이야기를 했을 때, 친구들의 의견은 모두가 친구로 지내라는 의견이었다. 은퇴 후에도 교수연금을 탈수 있으니

생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기성세대 다운 생각이었다. 친구가 여행을 함께 다니고 싶다고, 솔직히 의

견을 말했을 때 비로소 고개가 끄떡여졌다. 지금은 정년 퇴직 후, 연변 과기대에서 두 부부가 선교사 자격으로

강의를 한다. 친구가 원하던대로 여행도 자주 다니면서.

친구가 행복하다면 그 이상 남들의 의견이 무슨 상관이랴 싶다.

이제 60대부터 70대 중반까지는 노인이 아니라 신 중년이란다.

대책 없이 나이만 주워 먹은, 밥만 죽이는 노년의 그림자가 나를 에워싸고 있다. 그 쓸쓸함 앞에서 자존감을 찾

을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할머니 시인 ‘시바타 도요’의 시와 그 분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다.

‘누구에게나 아침은 반드시 찾아 온다고, 약해지지 마’라고 노래한 시인은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해 98세에 첫

시집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일본에서만 160만 부가 팔렸다니 놀라운 일이다.

톡톡 튀는 순발력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로 참신한 작품을 발표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 보면 주눅이 들

어 글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 밋밋하고 재미없는 글은 도데체 누구에게 읽혀질 것인가 하는 자괴감을 자신감으

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위 글은 ‘한국크리스챤문학’지에 실린 남포교회 남춘길님의 수필이며 필자의 허락을 받아서 소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