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님의 자녀 이형진님

건강하시던 아버지는 작년4월에 담낭을 떼어 내시고 암3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우리형제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밤을 새워가며 아버지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습니다. 바로 식이요법에 들어갔고 병원에서 나이가 많다고 항암치료를 권하지 않았습니다. 여태 제대로 효도도 못 해드렸는데 돌아가신다니 앞이 캄캄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여행도 모시고 다니고 맛집도 다니며 남은시간 이버지를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일년을 버티기 힘들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입원하시기 전까지는 아무 통증없이 건강하게 지내셨습니다. 그러나 황달로 인해 입원하신 다음날부터 아버지의 40일간의 고통은 시작되었습니다.

고통의 두려움에 안락사 시켜달라고 여러번 부탁 하셨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는 지옥가실게 뻔한데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오랫동안 교회는 다니셨지만 구원의 확신도 없으셨고 "아버지 천국 가셔야죠!" 라고 말씀 드리면 "천국이 어디 있냐? 죽으면 끝이지!" 라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 둔 우리는 두려웠습니다. 어떻게하면 아버지를 천국에 입성 할 수있게 할까!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성경적 지식이나 모든 면에서 부족했지만 주님께 매달렸습니다.

호스피스병원을 알아보던 중 메트로병원이 우리가 찾던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하루하루를 하나님께 맡기며 아버지에게 매달렸습니다. 귀가 어두워 잘 듣지 못 하셔서 말씀, 찬양, 기도를 끊임없이 해 드렸습니다. 주님의 끈을 놓으시면 안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병원에서 수고히시는 모든 분들께서 끊임없이 예배와 기도로 아버지를 붙들어 주였습니다. 특히 봉사하시는 분중에 83세되시는 장로님께서 아버지를위해 목욕과 발 맛사지를 해 주시고 기도 해 주실때는 아멘! 아멘! 아멘! 으로 대답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아버지를 너무도 사랑하심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위한 가족음악회를 병동에서 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받아 들으시고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축복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은혜(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 나를 보내신이도 하나님, 나의 나 된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에 눈물을 흘리시기도 하였고, 온 가족이 찬송가 370장을 부를때는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음악회가 끝나고 손주들 다 불러 모아 한명한명에게 의미심장한 말씀으로 유언을 남겼습니다.

"나는 먼저 간다! 너희는 끝까지 하고자 하는일에 최선을 다 하라!"라며 당부 하셨습니다.

그후 하루가 다르게 건강이 악화되셨고 말씀도 못하시며 고개와 손짓으로 의사표현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멘! 소리만큼은 잃지 않으셨습니다. 여러 목사님들께서 임종 하시기 전날까지 예배 드려 주시고 기도도 해 주셨습니다. 음악회에서 감동받은 분들의 요청으로 다시 가족음악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새벽에 혈압이 떨어져서 곧 돌아가실것 같은데 무슨 음악회냐는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으로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정말 아버지는 축복 받으신 분이야" 우리는 가슴이 벅찼고 감사와 기쁨의 눈물이 나왔습니다. 오후되니 아버지는 많이 안좋아 지셨습니다. 저녁에 목사님이 오셔서 임종 예배를 해 주셨습니다. 그때도 아멘으로 대답 하셨습니다. 간호사님들이 임종이 다가옴을 알려 주셨고 다음날 식구들이 다 모였습니다. 둘째를 보고 싶어 하시던 아버지가 오후에 둘째가 오자 눈을 번쩍뜨며 손을 꼭 잡으셨습니다. 아버지의 임종이 가까이 옴을 느꼈습니다. 끊이지 않고 기도와 찬양을 드렸습니다.

어떤 지인이 임종때 드리는 찬양을 보내 주셨습니다. 순서대로 그 찬양을 다 불렀는데 마지막 384장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늦은 저녁 마지막 384장을 눌렀는데 284장이 열렸습니다. 우리는 384장인 줄 알고 아버지 귀에 대고 284장을 열심히 불렀습니다. (오랫동안 모든 죄가운데 빠져 더럽기가 한량없던 우리들 아무 공로없이 구원함을 얻어 하나님의 자녀 지금 되었네~) 하나님께서 이 시간에 왜? 이 찬양을 부르라고 하실까? 아버지가 회개와 죄 씻음없이 늘 걱정하던 우리에게 이 시간에 이 찬양을 부르게 하신 것 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성령의 임재함을 느끼면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울부짖듯이 찬양을 불렀습니다. 7~8번 계속해서 부르는 동안 아버지는 너무도 깨끗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임종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죄 씻음 받고 천국으로 하나님게서 인도 하시나 보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촉촉히 젖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버지를 통해서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순수하고 착하신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마지막 죄 씻음으로 천국으로 인도 하셨나봅니다.

메트로병동에서 수고 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그곳에 늘 하나님의 임재가 함께하길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