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균 전도사 (복음성가 작곡가)0
본회 실행위원0
 
서울 극동방송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어느 금요일이었다. 전화를 걸어 온 분과 대화를 나누고 그 분이 신청한
찬양곡을 방송으로 들려주는 그런 시간이었다. "여보세요? 어디 사시는 누구세요?" 늘 상투적으로 묻는 질문에
그 분은 아주 활달하면서도 부드럽고 생기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해 주었다.
"인천에 사는 ㅇㅇㅇ집사입니다. ...교회에서 성가대, 유초등부 교사, 여전도회 구역 모임 등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질문을 통해서 쏟아 놓는 대답은 그 여자 집사님이 하나님의 일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가를 엿볼 수 있었다. 30대 중반을 넘어섰다는 그 분이 신청한 곡은 '나는 행복해요'였다. 순간 진행자인
나는 청취자들에게 이 분이 왜 행복한가를 들려주고 싶다. 믿다가 낙심한 사람, 고난 중에 찬송을 잃은 사람, 예
수님 믿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 집사님 왜 행복하신지 짧게 간증해 주시겠어요?"
" 네 저는요, 오래 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었어요. 그 합병증으로 오른쪽 눈을 오래 전에 실명했고, 근래엔 왼
쪽 눈마저 실명해서 앞을 볼 수가 없어요."
'아차, 괜히 물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행복한 이야기가 아니라 망한 이야기가 아닌가, 아픈 상처를
건드려 오히려 그 분으로 하여금 더 슬프게 한 것은 아닌지... 그때 통통 튀는 그 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요, 하나님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장애인도 있는데 저를 지금
까지 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지금 볼 수는 없지만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걸을 수 있으니 하나님
께 감사드립니다."분명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신앙고백이 아니다. 나는 그 순간 위대한 신앙인 한 분을 만났
다는 생각에 가슴 깊은 곳에서 환호성이 울려 나왔다. 한 가지를 더 물었다.
"애들은 몇이지요?"
"둘입니다."
"그렇다면 남편되시는 분께서 아이들 뒤바라지, 아내 병치료 뒷바라지등 외조를 많이 해주시겠네요?"
"아니에요, 제 남편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돌아가셨어요, 저는 지금 아이들과 삽니다. 하지만요, 결혼하고 싶어
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결혼했으니 감사하고, 결혼을 했어도 하나님이 자녀를 선물로 주시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데 저는 둘씩이나 주셔서 감사하지요. 또 아빠가 안 계셔도 아이들이 엄마 말 잘 듣고 신앙생활 잘
해서 감사하고, 제 남편 역시 예수님 잘 믿고 천국 갔으니 감사해요. 또 천국 가서 만날 것 생각하니 더더욱 감
사하지요."감사할 조건이 아니라 오히려 불평하고 원망할 삶의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하나님께 감사의
찬미를 올리다니...이것이 곧 찬양이 아니가~ 하나님이 하신 일을 어떤 조건에서도 칭찬하고 사랑하고 신뢰하
고 있으니 말이다.
"전도사님은 저보다 더 행복하실 꺼예요, 저보다 더 감사할 내용이 많으시겠죠?"
진정한 행복을 고백하는 그 분을 통해 참으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대화는 끝났고, 음악이 흘러 나왔다.
 
~ 주님 한 분밖에는 아는 사람 없어요. 가슴 깊이 숨어 있는 주를 사랑하는 맘 ~
 
왜 그리도 눈물이 쏟아지던지 함께 진행하던 아나운서도 울고... 이토록 좋은 환경을 주셨음에도 행복할 줄 모
르고 살았던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그 많은 은총을 맏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누구신지 모르고 살
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스쳐갔다.
신명기 8장 2절의 말씀이 생각났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도 동안에 너를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
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시는지 알려 하심이라."
나에게 그 집사님 같은 환경이 주어진다면 그토록 진한 하나님의 사랑을 입으로 쏫아낼 수 있을지...
찬양이 끝난 후 눈물을 닦으면서 '그래 이런 분들을 위로하기 위한 작품을 쓰자'고 생각했다. 그후 작사, 작곡된
복음성가가 '주님 손잡고 일어서서요'이다.
절망적인 상황은 하나님의 또다른 일의 시작임을 고백하면서...
 
 
주님 손잡고 일어서세요
 
777777777777777777777777771.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불평하지 마세요
77777777777777777777777777고난의 뒤편에 있는 주님이 주실 축복 미리 보면서 감사하세요
77777777777777777777777777너무 견디기 힘든 지금 이 순간에도 주님이 일하고 계시잖아요
77777777777777777777777777남들은 지쳐 앉아 있을지라도 당신만은 일어서세요
77777777777777777777777777힘을 내세요 힘을 내세요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77777777777777777777777777주님이 나와 함께 함을 믿는다면 어떤 역경도 이길 수 있잖아요
 
777777777777777777777777772. 왜 이런 슬픔 찾아왔는지 원망하지 마세요
77777777777777777777777777당신이 잃은 것보다 주님께 받은 은혜 더욱 많음에 감사하세요
77777777777777777777777777너무 견디기 힘든 지금 이 순간에도 주님이 일하고 계시잖아요
77777777777777777777777777남들은 지쳐 앉아 있으지라고 당신만은 일어서세요
77777777777777777777777777힘을 내세요 힘을 내세요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77777777777777777777777777주님이 나와 함께 함을 믿는다면 어떤 고난도 견딜 수 있잖아요
 
(안양중앙병원소식지 12월호 기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