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칠남 회장(안양 YWCA)
 
오늘 나는 귀한 자리에 초대되어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났다.
 
안양호스피스 선교회 제 5기 자원봉사자 교육 수료식이었다. 3개월간의 교육을 마치고 수료하는 교육생 중에는
30대로 보이는 남성도 있었고, 반백의 할머니도 계셨다.
3개월의 과정을 마치며 어찌 기쁨과 보람만 있었으랴, 때로는 힘이 들고 그만두고 싶었던 때도 종종 있었으리
라. 수료생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안양호스피스 선교회가 하는 일을 살펴보았다.
 
현대 의학적인 방법을 통해 말기암 또는 이에 준하는 말기질환으로 진단받고 개인적, 가정적, 경제적 어려움 속
에서 고통받고 있는 환우와 그 가족들을 도와주고, 선교회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일정기간 동안 각 가정, 병원
또는 호스피스시설에서 전인적으로 돌보는 일들을 종교를 불문하고 무료로 봉사한다고 한다.
또한 환자가 임종을 맞이 하였을 때는 장례를 도와주고 고인의 유가족들이 속히 슬픔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생
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내실있는 활동을 돕기 위해 호스피스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1998년에 설
립이후 2000년 제 5기까지 425명의 교육생이 수료하여, 안양중앙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봉사하고 있다.
 
이 일에는 물질로, 기도로 후원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며, 오늘이 있기까지 김승주 목사님의 헌신의 땀이 스며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사람들!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할 수는 없다. 다만 위대한 사랑을 가지고 작은 일들을 할 수 있을 뿐이다" 라고 하신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이들이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는 도구로써 이 사회를 밝히는 빛이기를 기도
한다.
 
한 해의 끝에서, 죽음이 끝이 아닌 영원한 생명의 또 다른 시작임을 알려주는 호스피스 사역, 그 중간 결산서로
[발간한 책 호스피스병도 24시]를 직접 싸인해 주시어 고맙게 받아들고 나오며 추운 날씨에도 마음은 마냥 훈
훈하였다.
 
(주간 신문 '씨알 ' 12월 기고문을 필자의 허락을 받고 옮겨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