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찻집 보고서 편집부 우리는 왜 호스피스를 아직도 하고 있는 것일까? '빚진 자' 처음 호스피를 시작할 때 우리의 마음을 두들였던 말이다. 그렇다. 우리가 왜 호스피스를 하고 있는가? 그것은 우리 모두가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전 (11월 3일)   수능을 삼일 앞두고 있던 11월 3일, 세상은 얼어 있었지만 하루찻집을 준비하는 아낙네들의 손길은 따뜻했다. 류승란 회장님 등의 장보기로 하루가 먼저 시작된 하루찻집, 과천 2단지 박권예 부부 집사님 댁은 밤새 계란 찌는 냄새가 진동하였고, 산본동 강민순 집사님 댁에서는 재빠르게 샌드위치 속이 만들어지고 있었다.그리고 안양2동 중앙성결교회에서는 김순덕 집사님과 교인들의 호박죽 만들기가, 박정희 집사님댁에서는 시원한 물김 치가, 관양동 성림교회에서는 이원자 사모님을 위시하여 강영순, 박춘일 집사님 그리고 교인들의 깻잎, 멸치볶 음, 돈까스 만들기가 전쟁을 치르듯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강집사님은 수익금도 중요하지만 안양호스피스의 이미지가 중요하다며 최고의 재료를 사용한 것과 깻잎국물은 버섯을 우려낸 물로 하였다고 귀뜸하신다. 중보의 기도도 이곳 저곳에 있었다. 한달 전 봉사자 기도회 때부터 시작된 기도는 계속 이어졌으며, 참빛교회 한 목장예배에서는 1000만원의 수익금을 목표로 정해 놓고 구체적 기도까지 하였다. 바자회 물품을 정리하는 손길도 분주하였다. 한달여 전부터 밀려오기 시작한 바자회 물품들,,, 강희원 전도사님 은 헤어브러쉬, 신발을 기증하여 주셨고, 이재영 집사님은 가방, 신발, T셔츠를, 진옥임 집사님은 여성용 의류 를, 김현수 권사님은 오뎅을, 남대문 고영숙 권사님은 예쁜 헤어핀 등을 기증하여 주셨으며, 배덕희 집사님은 수재용 가방, 방석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정귀자 전도사님은 찬양테이프를 원가에 구입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제 하루찻집은 준비 완료, 하나님의 Q싸인만 받으면 되었다.   (11월 4일)   아침 9시, 아직 개장시간 1시간을 남겨두었지만, 움직임은 분주했다. 실내를 예쁜 풍선으로 꾸며 주시는 조정찬 집사님, 악기 세팅을 해주신 스페르마 배종렬 전도사님, 그리고 이정숙 주방팀장을 중심으로 한 주방봉사자들 의 빠른 손놀림, 김태희 목사님을 팀장으로 바자회 팀은 바자회 물품의 정렬, 문덕남 써빙팀장의 지시에 따른 봉사자들의 자리 배치, 그리고 박정옥 집사님의 카운터 착석... 이제 시작이다.   예배....목사님은 우리의 호스피스 첫 만남을 상기시켜주시는 '빚진 자'의 설교로써 오늘 모임의 의미를 확인 시켜 주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살았는가?"를 생각하며 하루종일 빚 갚는 마음의 성의 있는 섬 김을 당부하시기도 하였습니다.   찬양....다리품, 손품을 팔며 봉사하는 손길이 있는가 하면 먼 곳을 사양하지 않고, 찾아온 찬양팀들이 있었습 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신 김석균 전도사님으로부터 시작하여 한달 연습기간을 가진 안호선 합창단, 작 은 손짓회의 수화찬양, 김응수 집사 부부, 임마누엘 중창단과 워십팀, YMCA 중창단, 안양예고 기악팀, 안양제 일교회 크로마하프팀, 안양 성결대학교 나무십자가 중창단, 서울찬양신학교 찬양팀, 선교차 왔다가 귀한 자리 를 해 준 카자흐스탄 선교팀까지.... 우리는 비파와 수금으로, 우리의 몸으로 찬양을 드렸습니다.   만남...."봉사를 못 왔지만 마음까지 멀리 떠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답니다. 늘 기도의 동역자로 호스피스 안에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봉사자님들의 격려의 손길이 이리 저리 뛰고 있는 봉사자들에게 힘을 실어 줍니다. 그리고 고마웠다는 표현보다 더 귀한 표현을 찾고 싶다는 유가족들과의 만남은 우리가 앞으로도 호스피스에 봉 사해야 하는 이유를 새삼 확인시켜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늘 우리의 울타리가 되어 격려에 주시는 각 기관 장님들과, 지역교회 목사님들... '제 얼굴 모르시죠' 호스피스는 모르지만 호스피스의 봉사자들의 사랑의 열매 를 보고 찾아온 많은 교우분들과 친구분들.... 그날 어림잡아 1,000명이 넘는 분들이 찾아와 격려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천사들을 만났습니다. 천사는 하늘에 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날 우리는 땅에서 천사들을 만났습니다.   품삯....잠깐 앉아 있을 틈도 없이 바빴던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었습니다. 카운터 보시던 박정옥 집사님의 손 이 바뻐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얼마만큼의 품삯을 허락하셨을까? 1,200만원입니다. 현금 수익은 약 800만원, 당일 접수한 천사가 2명, 예약된 천사가 2명... 그리고 당일 들어온 티켓만도 1,400장이었습니다. 특히 크리스탈 부페(대표:원영관)에서는 당일 대관료 100만원을 무료로 봉사해 주셨습니다.   감사....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가끔 길을 열심히 걷다가도 이 길은 정녕 주님께서 허락하신 길일까?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했는데 그것이 우리의 욕심만은 아닐까? 그럴 때마다 우리는 눈을 들어 산을 봅니다. 그리고 그 위에서 내리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오! 하나님 아버지. 오늘의 이 천사운동이 주님의 의지(意志)임을 다시 한번 확인케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의 뜻대로 하옵소서. 아멘.   그랙 맥도널드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내 굼뜬 발걸음과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떨리는 손을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기 위해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오늘 내 귀가 얼마나 긴장해야 하는가를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내 눈이 흐릿하고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무엇을 물어도 대답이 느리다는 걸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오늘 내가 물컵을 엎질렀을 때 그것을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별 일 아닌 걸로 여겨 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기분 좋은 얼굴로 찾아와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잠시나마 잡담을 나눠 준 복이 있나니,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나더러 그 얘긴 오늘만도 두 번이나 하는 것이라고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핀잔주지 않은 자에게 복이 있나니,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내가 사랑하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알게 해주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내가 찾아갈 기력이 없을 때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내 집을 방문해 준 의사에게 복이 있나니,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사랑으로 내 황혼녁의 인생을 채워주는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모든 이에게 복이 있나니,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내가 살아 있을 수 있도록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나를 보살펴 주는 내 가족들 모두에게 복이 있나니, 77777777777777777777777777777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