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이야기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

윤혜경 전도사(

본회 간사

"천천히 쇠락하는 데 가장 두려운 게 뭡니까?" 모리 선생님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테드,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

"내 엉덩이를 닦아줘야만 된다는 사실이 가장 두렵소."

병든 후 쓴 아포리즘(격언)을 계기로 ABC TV '나이트 라인'에 출연한 모리는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왔고, 미치

는 16년만에 은사님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죽어간다는 것이 곧 쓸모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님을 가르치고 싶어했던 모리 선생님과 그 가르침의

수업을 받고자 했던 제자 미치와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미치는 바쁜 일정 속에서 화요일 비행기

를 타고 은사님을 만나뵈었고, 은사님은 마지막 수업까지 최선을 다하여 보여주고, 가르쳐주고, 생각하게 하고

있었다.

모리는 루게릭 병(근위축성 측색 경화증)환자였다. 루게릭 병은 촛불과도 같다. 이 병은 다리에서 시작되어 차

츰 위로 굳어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말짱한 정신이 무기력한 몸 속에 갇혀버리는 병이다. 병이 난 시점부터

이렇게 되기까지는 5년밖에는 걸리지 않는다. 모리도 처음 이 병을 알게 되었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며 그 또한 많은 사람들처럼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죽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름시름 앓다가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남

은 시간을 다해 쓸것인가?

그는 제자 미치와 의논하며 죽음을 준비하는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었다. 죽음, 두려움, 나이가 든다는 것, 탐욕,

결혼,가족,사회,용서,의미 있는 삶... 자신이 원한다면 자신들의 모든 삶을 버리고 옆을 지켜줄 사랑하는 가족들

이 옆에 있었지만 그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너희 생활을 중지 하지 말아라 안 그러면 이 병이 나 한사람만

아니라 우리 세 사람 모두들 집어 삼켜 버릴 거야"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상처들을 직접

또는 서면으로 상담해주는 카운셀러로써 일했다. "죽어 가는 것은 그저 슬퍼할 거리에 불과하네 불행하게 사는

것과는 또 달라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서 불행한 이가 아주 많아" 라고 표현하고 있다.

"내가 테드에게 이제 곧 누군가 내 엉덩이를 닦아줘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던 걸 기억하나?"

"내 생각엔 그날이 오고 있는 것 같아. 그게 마음에 걸렸단 말야"

"그것은 내가 타인에게 완전히 의존한다는 신호니까, 하지만 그 과정을 즐기려고 노력할 거야"

"그래 결국 한번 더 아기가 되는 거잖나"

우리는 자주 '자주성장(성숙)'을 노래한다. 하지만 가만히 따지고 보면 자기 인생에서 어느 것 하나도 혼자 이

룬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있을 것이다. 이때쯤 되어야 비로소 인간은 성숙 단계에 이르렀다고 이야

기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죽음을 미리 경험해야만 할 수 있는 호스피스 제공자들에게 스승으로써 많은 것을 보여주며, 가르치며

생각하도록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