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1 본회 실무책임자 지난 7월부터 저희는 매월 정기적으로 목회자 호스피스 하루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호스피스에 눈을 뜨기 위해서는 호스피스에 대한 목회자들의 이해와 인식변화가 필수적 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여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매번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필자가 95년도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을 이수할 때만 해도 간혹 직업여성을 위한 호스피스 선교를 하느냐 고 되묻던 이들이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그런 유식한(?) 질문을 하는 분은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호스피스 사역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느냐에 대한 이해면에서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와 호스피스의 연관성입니다.   ☞ 호스피스 사역은 1. 교회의 본질적 사명입니다.   종교의 핵심과제는 “죽음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입니다. 히 2:15에서 주님은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어 종노릇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주려 하심”에 있다고 하셨고 엡1:23에서는 “교회는 그의 몸이니”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주님의 몸이라고 자처하는 교회의 존재 목적은 당연히 예수님 사역의 목적과 일치해야 합니다. 죽음 앞에서 두려워 떨고 있는 이들을 자유케 해주는 호스피스 사역은 교회의 본질적 사명입니다.   2. 교회가 강해집니다.   사도바울에 대한 우리의 이미지는 매우 강한 사람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의 그러한 강한 모습은 고전 15:55에 잘 나와 있듯이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소극적이거나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맞대응하는 매우 강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죽음이 두렵지 않은 자처럼 강한 자는 없습니다. 호스피스 봉사를 통하여 죽음의 과정을 돌보면서 그것도 케어가 잘 이루어져서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평안히 임종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성도들은 자신도 모르 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성의 사람으로 변해 가는 것입니다. 사실 목회자의 고민은 성도들의 연약함에 있 는 것이 아닌지요?   3. 교회가 부흥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신자들이 교회를 찾지 않는 것은 교회가 나빠서가 아니라 교회(성도)에 대한 감동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환자가 생애 최대의 위기 가운데 놓여 있고 가족까지 지칠 대로 지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에 있을 때 잘 훈련된 호스피스들이 뛰어 들어 환자와 가족들을 돌보아 준다면... 그리고 죽음의 자리까지 함께 해 준다 면... 이만 저만의 감동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은 감동의 시대입니다. 교회는 이것을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구원받은 자는 누구든지 주님께 쓰임 받고 싶어합니다. 그것도 될 수 있는 한 귀하게 오래 쓰임 받기를 원합니 다. 그런데 하나님은 준비된 자만을 그것도 준비된 만큼 선별하여 쓰신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 다. 지금은 호스피스 사역에 대한 목회자들의 남다른 이해와 관심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 글은 크리스챤뉴스위크 10월 25자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