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말씀

내가 안양호스피스선교회와 인연을 가진 것이 어언 7.8년쯤 되었을 것이다. 그 당시 우연한 기회에 호스피스자

원봉사자 광고를 보고 안양중앙병원(지금은 안양 메트로병원)호스피스 사무실에 찾아간 것이다. 지금과 다르

게 그 당시 안양호스피스는 시설이나 공간이 열악한 상태였다. 그 이후 호스피스와 연결되어 먼저는 아내, 김오

복을 호스피스교육을 받게 도와주고, 나는 시간이 있을 때 말로는 봉사라고 하나, 봉사보다는 호스피스 사무실

에 찾아가 봉사자를 위로하고, 환우들을 만나 대화하고 기도하며, 보호자와 얘기하는 것이 고작 내가 하는 일이

었다. 그 후부터 매 교육과정 기간에 나는 <기독교적인 죽음>이란 큰 주제를 가지고 나도 잘 모르는 죽음이란

것을 여러 해 동안 강의를 하고 있다. 난 대학원생들에게 신학과 사회복지학을 가르치는 그때마다 감히 스스로

호스피스선교사라고 부른다. 선교는 하나님의 말씀인 복음을 아직도 접하지 아니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교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자기의 직업에 따라서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어떤 선교학자의 말 같

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신자라는 말 한마디로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든 국외든 기

독교인은 자기가 속한 곳에서 몸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 호스피스는 단순히 말기환자를 돕는 것으

로 끝난다면 선교가 아닐 것이다. 일반인들도 자기의 의지대로 호스피스봉사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

은 선교를 수행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그들은 단순히 봉사하는 것이지, 선교는 아니기 때문이다. 선교는 분명

한 목적이 있는 것이다. 주님의 기쁜 소식을 복음을 모르는 자에게 전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선교는 호스피스라는 도구를 통하여 그 환우들에게 내가 소유한 기쁜 소식을 나누는 것이다.

난 호스피스 병동에 갈때마다 말없이 묵묵히 자원봉사하시는 무언의 봉사자들을 볼때 고개가 숙여진다. 그들은

누구의 강요도 억압도 없는데도 열심히 성실히 봉사하시는 그들을 하나님은 큰 축복을 부어주실 것이다. 이런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자기의 주어진 봉사사역을 성실히 수행하는 무언의 봉사자가 많을 때에 한국은 소망이 있

을 것이다. 그렇다고 호스피스봉사를 하는데 꼭 선교라는 목적 없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인간 본성으로 환우

들을 순수하게 돕는 것도 순수한 휴머니즘적인 마음에서 나온 진실한 동기에서 하는 행위도 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인정주의에다가 하나님의 사랑을 부어주는 것이다. 단순히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을 그런 마음으로 도울 수도 있지만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마음으로 도울 수 있는 것

이다. 나도 이제까지는 호스피스를 돕는 행태가 너무 의례적인 것이어서 앞으로 더욱 호스피스봉사를 통해서 칭

찬 받기를 원한다. 우리의 마지막 가는 그날이 언제인지는 누구도 모르지만, 우리 모두 나의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신 예수님처럼 봉사합시다. 아니 우리의 이웃을 위해 돕는다고 하지만 실은 언젠가는 내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은가? 그날을 생각하여 나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우리의 이웃인 말기죽음의 환우들을 더 많이 도와

야 될 것이다. 우리의 그들의 남은 생을 위하여 그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길을 같이 기도하며 나누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