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말씀

````````11김성일 교수

기독교 역사 소설가/본회 지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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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 생각할 줄을 알게 되면서부터 많은 의문과 만나게 된다. 밤하늘의 별들이 왜 떨어지지 않고 매달

려 있는가에서 시작하여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나는 왜 세상에 태어난 것일까, 또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

런 수많은 의문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학업에 열중해야 하고 또, 성인이 되어서는 일에

바빠 지다보니 그런 것들을 잊고 살게 마련이다.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눅10:40)

그러다가 어느 날 뜻밖의 역경이나 고난을 당하게 되면 털썩 주저앉아서 다시 어렸을 때부터 지녀왔던 의문에

부딪히기 시작한다.

“나는 왜 세상에 태어난 것일까?”

흔히 많은 사람들은 나름대로 사명을 받아서 세상에 태어났다고 생각하며 나사로의 누이 마르다처럼 열심히 일

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일하는 것이 사명이라면 왜 하나님은 일할 준비가 된 사람을 데려가기도 하는 것일까?

열매를 거두려고 나무를 심었는데 열매가 열리기도 전에 뽑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어떤 사람은 일찍 데려가고

어떤 사람은 오래 살도록 두는 까닭은 또 무엇일까?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전3:1~2)

하나님 쪽에서 볼 때 우리를 태어나게 하신 목적이 일이나 그 성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또 한 가지의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다. 세상의 많은 엄마들에 아이의 교육에 목숨을 걸듯이 우리를 세상에 보내신 분의 목적도 ‘배우

는 것’이 아닐까?

“나를 위하여 백성을 모으라 내가 그들에게 내 말을 들려서 그들로 세상에 사는 날 동안 나 경외함을 배우게 하

며 그 자녀에게 가르치게 하려 하노라”(신4:10)

그래서 예수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셨다.

“아버지께 듣고 배운 사람마다 다 내게로 오느니라”(요6:45)

그리고 그분도 우리의 선생님으로 오셨다.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11:29)

우리가 세상에 온 이유가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경외함을 배우러 온 것이라고 한다면 많은 의문이 해소된

다. 하나님께서 일찍 데려가는 자는 배울 과정을 다 마치고 졸업하게 될 것이고, 아직 세상에 남아 있는 자는 배

울 것이 더 있기 때문이다. 태어나자마자 졸업하는 수재도 있고, 오랫동안 배워야 하는 노력파도 있다. 일보다

중요한 것은 배우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많은 일로 분주한 마르다보다 그의 말씀을 듣고 배우는 마리아가 옳

은 것을 택했다고 하셨다.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눅10:42)

그래서 사도 바울도 그것을 위해 달렸다.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쫓아가노라.”(빌3:14)

그것이 바로 세상의 수업 과정을 다 마친 수료자가 받는 ‘빛나는 졸업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