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는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곧 그들만의 자랑
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 유행되는 벤처정신도 "작지만 나름대로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데 있다" 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회는 무엇을 주 자랑거리로 삼아야 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원론적으로 교회는 "죄악된 세상에 특별히 불리움 받은 사람들의 모임" 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곧 교회입니다.
영적 주인은 예수님이지만, 현실적으로 교회의 구성원은 사람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특징 중 특징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교회는 어느 특정 지방의 분들이 많은 것을 특징으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
참으로 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각박하고 고달픈 세상살이에서 고향의 정서가 맞는 분들이 모여서 같이
신앙생활을 한다면, 가정의 분위기를 느낄 것이고, 서로에게 위로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소위, '이민교회'의 형태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는 또 성도들의 지식수준이 높은 것을 자랑으로여길 수도 있습니다.
가끔 "우리 교회 평균 학력은 ㅇㅇ정도야.. " 라는 이야기들을 듣기도 합니다.
지식 수준이 높으면 그만큼 이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해력이 높다면 그만큼 대화가 통하는 분
위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서로 대화가 통하는 분위기는 확실히 교회의 자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성도들의 사회적 수준(level) 이 높다던가, 혹은 특정 직업이나 특정 취미가 같은 사람들이 많다." 는 등
의 조건들도 교회의 자랑이라면 자랑이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의 자랑 중 자랑은 역시 "자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이 그 교회안에 과연
몇 명이 있느냐? 가 되어야 합니다.
본문에서 주님은 "너희는 소금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소금이 존재해야 할 이유는 맛을 내기 위해서입니
다. 따라서 내가 진짜 소금인 것은 반드시 주변의 관계를 통해서만 증명되는 것입니다. 소금끼리만 똘똘 뭉쳐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주목해야 합니다.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어버리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
히울 뿐 이니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머리에 이고, 모시고 다녀도 시원치 않을 귀한 소금이 밖에 버리워지고, 그
것도 사람들에게 밟히우다니...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주님이 우려 하셨던 그 일부의 현상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교회의 확성기 소리를
그리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뜻을 세운 몇몇 시민단체들의 소리에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도 무소불위를 자랑하던 정치 집단까지도 그들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 우리가 목소리를 높힐 때, 사회는 긴장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이익집단의 등장이 아닌가?
하고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만큼 "소금이 맛을 잃어버렸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수 년전에 "기독교 윤리실천운동" 이라는 기독교 사회단체에서는 "세상에는 참 좋은 교회도 많더라" 는 제목부
터 이상한 책을 발간한 적이 있습니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세상을 섬기는 교회들을 발굴하여 그 자료들을
묶은 책입니다. 그 제목이 풍기는 뉘앙스는 무엇이겠습니까?
오늘의 교회는 소금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가 존재해야 할 이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진짜 소금 알갱이가 얼마나 있는가? 로 교회의 자랑거리를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가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다"는 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성도 각자가 "자신을 무엇으로 인식하
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날 우리 나라의 교회는 약 40,000여 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교회가 너무 많다는 사회적 비난의 소리도 만만치는 않습니다만, "돌뿌리, 풀뿌리 하나라도 하나님이 허락지 않
으시면 있을 수 없다"(눅 12:6~7)는 사실을 굳게 믿는 우리는 사람들의 반응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그러한
현실 속에서 갖고 계시는 하나님의 기대는 무엇일까? 에 더 많은 고심을 기울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이 사회가 감히 넘겨다 볼 수 없는 교회만의 자랑거리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교회에는 여러가지의 자랑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교회의 자랑 중 자랑은 역시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것도 '자신이 세상에 존재 해야할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이 그 교회 안에 과연 몇 명이 있는가?가 그 교
회의 자랑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로 인하여 내가 속한 교회가 정말 자랑스러운 교회가 되어질 수 있도록 , 소금같은 성도님들이 꼭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본문 말씀
마태복음 5장 13절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