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고 질문한다면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떡입니다. 육신을 가진 우리는 반드시 떡을 먹어야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가끔 이를 무시하려는 듯한
주장을 듣게 됩니다만 이는 건강한 삶은 될 수가 없습니다.
 둘째는 사랑입니다. 사회적 존재인 우리는 반드시 사랑을 먹어야 살 수 있습니다.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대
상이 없다면 삭막한 사막 생활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리고 셋째는 소망입니다. 우리는 가끔 사회적 신분이나 소유를 볼 때 부족할 것이 없는 듯한 사람이 어떤 사
건에 연루되어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우리같은 서민으로써는 "그만 해도 얼마나 부러운데..."하
며 그의 죽음에 의아해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월 소득이래야 보잘 것 없이 아주 가난한 사람들이 열심히 땀을 흘려가며 밝게 살아
가는 모습을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이 양자사이를 가르는 변수는 무엇입니까? '소망' 입니다.
전자는 얼핏 남이 보기에는 없는 것 없이 사는 것처럼 보여도 더 이상 끝이 보이지 않는, 즉 소망이 없기 때문에
자살한 것입니다 여기에 비해서 후자는 남이 보기에는 비록 우습게 사는 것처럼 보여도 " 이 고비만 넘기면...",
"내 자식이 학교만 졸업하면..."등의 미래에 대한 소망과 확신이 있었기에 고달픔을 고달픔으로 여기지 않고 힘
찬 삶을 살아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확실히 소망을 먹으며 사는 존재입니다.
 
우리의 사랑하던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토록 어려운 가운데서도 굳굳히 참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내세에 대한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지극히 평온한 가운데서 임종하실 수 있게 된것도 바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과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
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소망은 고인에게만 요구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아니 필히 요구되는 사항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 생애 최대의 무거운 짐을 지고 고통하는 우리의 가족들을 하나님께 평안히 가실 수
있도록 돌보아 드리면서 많은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때를 돌이켜보면 "어떻게 보내드렸는지..," 솔직히
"경황이 없었다" 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이안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 후 시간이 흐르면서 문득 "다시는 못
만나지 않는가?" 하는 현실적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절망감을 가질 때도 있으셨을 것이고, 또한 고인에 대하여
왠지 안쓰러운, 불쌍한 생각 같은 것이 있어서 마음이 편하지 않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님들도 먼저 하나님께 불리움 받음 성도들에 대
하여 여러분들과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오실 때 먼저 부르심을 받으신 이들은 어떻게 되는
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본문은 한마디로 "걱정할 것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시 만난다"는 것입
니다. 주님이 재림하시는 날, 우리는 다시 만나서 그때부터는 주님과 함께 영원히 살게 될것을 약속하셨기 때문
입니다. 더구나 고인의 영혼이 이 땅에 있던 몸과 결합하여 신령한 몸이 되기 위하여 예수님과 함께 내려올 때
는 우리들보다 "먼저 일어난다"(:16) 고 까지 약속하고 계신 것을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신령한 몸이 되는 순
서를 따지자면 고인은 우리보다 한 발 앞서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한다면 언제까지나 울고만 있을 수는 없
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우리의 헤어짐은 일시의 석별입니다. 절망의 눈물은 흘려서는 안됩니다.
공항에서 유학을 보내는 부모도 눈물을 흘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절망하며 허구헌날 눈물로 지새는 부모는
없습니다. 왜냐구요?
유학생활을 마치면 금의환향 할것이고 그때부터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상황에서 항상 함께 살게 된다는 사
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도 바로 이 소망과 확신이 필요합니다. 주님 오시는 그날 ... 그때부터
는 우리에게도 다시는 헤어짐이 없는 영원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때를 내다보면서 이제는 그만 눈물을 그치시기를 바랍니다.
재회에 대한 소망으로 활력에 찬 삶을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0월 사별가족 만남의 날 설교 요약)
본문 말씀
살전 4:13~18
형제들아 자는 자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알지 못함을 우리가 원치 아니하노니 이는 소망없는 다른이와 같이 슬
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14 우리가 예수의 죽었다가 다시 사심을 믿을진대 이와 같이 예수 안에서 자는 자들도
하나님이 저와 함께 데리고 오시리라 15 우리가 주의 말씀으로 너희에게 이것을 말하노니 주 강림하실 때까지
우리 살아 남아 있는 자도 자는 자보다 결단코 앞서지 못하리라 16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
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 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17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도 저희와 함께 구름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
으리라 18 그러므로 이 여러 말로 서로 위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