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삼용 목사 (안양제일교회 담임)
안양시 시목회장
본회 자문위원
 
성경에는 주님에게 거저 빌려드려서 복 받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1. 어깨를 빌려드려서
 
마가복음 15:21~23을 보면 구레네 시몬은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주님에게 자신의 어깨를 빌려 드려 엄청난 복
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자원하는 마음으로 한 것이 아니라 강제로 끌려나가 빌려드린 어깨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족이 합심하여 로마교회의 초석이 되었고, 로마서 16:13을 보면 바울 사도는 루레네
시몬의 아내를 가리켜 자기 어머니라 부르고 있습니다.
 
2. 무덤을 빌려드려서
 
마태복음 27:57~61 을 보면 아리마대 요셉은 예수님에게 자기 무덤을 빌려드렸습니다.
그는 지위가 높았고 부자였으며, 유대 공회원이었습니다. 숨은 의인이었고 하나님의 나라를 대망하여 성경은
그를 예수의 제자라 했습니다.
그는 빌라도 앞에서 예수의 처형을 공식적으로 반대한 사람이었으며, 주께서 운명하신 뒤에 자기의 새 무덤에
주님을 모신 용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그 무덤은 정원묘라 이름하여 온 세상 사람들이 찾고 있습
니다. 하늘나라에서 아리마대 요셉이 자신의 무덤을 보며 얼마나 기뻐하겠습니까.
 
3. 나귀를 빌려드려서
 
마태복음 21:1~9를 보면 나귀를 빌려드린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벳바게에서 나
귀새끼를 찾으셨습니다.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고 하셨습니
다. 주가 쓰시겠다 하면 두 말없이 즉시 보낼 사람이 세상 어디에 흔하겠습니까? 그러나 스가랴 9:9 이나 이사
야 62:11을 보면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는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주가 쓰시겠다 하시면 지체없이 드려야만 하는 것이 성도들의 본분입니다. 자신이 주님께 빌려드린 나귀를 타
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바라보는 나귀 주인의 마음은 무척 감동적이었을 것이며, 그는 그
선행에 합당한 축복을 받아 누렸을 줄로 믿습니다.
 
4. 쉼터를 빌려드려서
 
예수님께서는 이따금 베다니에 가셔서 쉬셨습니다. 그 쉼터를 제공한 사람들은 마르다와 마리아 나사로 남매였
습니다. 그들은 언제든지 주님께서 쉬실 공간을 빌려드렸습니다. 그 결과 마르다와 마리아는 오늘날 성도들의
가장 즐겨 부르는 이름이 되었고, 나사로는 죽은지 나흘 만에 다시 살아나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으며 지금도 베
다니에는 나사로 기념교회가 세워져 있으며, 나사로의 무덤도 복원되어 있습니다.
 
5. 다락방을 빌려드려서
 
사도행전 1:12~14에는 주님에게 다락방을 빌려드린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마가라는 사람이었는데 그의 다락방은 최후의 만찬장소로 사용되었으며, 그 후로 교인들의 모임장소로 쓰
여져 초대 예루살렘교회의 발상지가 되었고 예수께서 승처하신 후 열흘째 되는 날 이 다락방에서 오순절 성령
강림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다락방을 빌려드린 마가는 마가복음의 저자가 되었습니다. 4복음서 중에 자료의
공통성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복음서가되어 복음서를 공부할 때는 보통 마가복음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
습니다.
 
6. 배를 빌려드려서
 
누가복음 5:3 을 보면 예수님에게 배를 빌려드린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베드로였습니다. 그가 주님에게 배를
빌려드렸더니 고기잡이 배가 갑자기 예수님의 설교강단이 되었습니다. 육지에서 조금 떨어져 바다에 둥실 뜬
자신의 배를 타고 설교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는 베드로의 마음은 한없이 기뻤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원래 배우
지 못한 어부였으나 그가 베드로 전.후서를 기록하였고 주님의 수제자가 되었으며, 주님을 바라보고 물 위를 걸
어 가기도 했고 기이사랴 빌립보에서는 주는 그리스도시오,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위대한 신앙고백을
하기도 했으며, 하루에 삼천명에게 세례를 주고, 죽은 도르가를 살려 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그는 로마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 장렬하게 순교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7. 마굿간을 빌려드려서
 
누가복음 2:6~7 을 보면 아기 예수에게 마굿간을 빌려드린 사람이 있습니다. 유대땅 베들레헴에서 우리 주님
탄생하실때 사관에 있을 곳이 없었습니다. 그때 어느 이름 모를 사람이 아기 예수에게 마굿간을 빌려드렸습니
다. 주님은 그 마굿간에 있는 말 구유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 마굿간 자리에는 오늘날 성탄교회가 세워져 온
세상 사람들이 찾아드는 거룩한 성전으로 변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를 두고 심판
하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달리 표현하면 주님에게 빌려 드렸느냐 빌려드리지 않았느냐를 가지고 심판하신
다는 것입니다.
 
주께서 주리실 때, 목마르실 때에, 나그네 되셨을 때에, 벗었을 때에 , 병들었을 때에, 옥에 갇혔을 때 이 여섯
가지를 예로 드셨습니다. 이럴 때 네가 어떻게 했느냐를 가지고 심판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양과 염소의 비유에
서 우리는 동일성의 신학을 발견합니다. 즉, 어린 소자가 바로 주님이시라는 것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두 주인
공은 모두 건망증이 심한데, 의인의 건망증은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 대접한 것을 전혀 기억할 수 없었고, 악인
은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도 대접하지 못한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망증이었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의인의 건
망증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어느 틈에 우리 나라는 소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조국을 위해 냉수 한 그릇 내어
놓은 것이 곧 주님에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호스피스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주께서 우리더러 했느냐 안 했느냐를 묻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거기 너 있었느냐 그 때에 "라는 찬송이 있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말기 암 환자를 도울 때에 거기 너 있었느냐
고 주께서 물으실 때 "예, 제가 거기 있었나이다"라고 자랑스레 대답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제 6기 자원봉사자 교육 수료식 설교)